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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 女주연④] '연기+흥행' 다잡은 손예진, 그랜드슬램 이룰까

조지영 기자

입력 2016-11-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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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흥행' 다잡은 손예진, 그랜드슬램 이룰까


오는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제37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된다. 국내 영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지난 1963년 개최, 매년 주목할만한 성취를 이룬 작품들과 한국 영화를 빛낸 영화인들을 재조명해오고 있는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청룡영화상'. 1년간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21편의 한국영화, 10명의 감독, 30명의 배우가 최종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펼친다.



'청룡영화상의 꽃'으로 불리는 올해의 여우주연상에는 '아가씨'(박찬욱 감독)의 김민희, '굿바이 싱글'(김태곤 감독)의 김혜수, '덕혜옹주'(허진호 감독)의 손예진, '최악의 하루'(김종관 감독)의 한예리, '죽여주는 여자'(이재용 감독)의 윤여정이 후보에 올랐다. 특히 올해 후보자 라인업에는 69세의 나이로 '관록'의 명연기를 선보인 윤여정부터 '허리급'인 46세 김혜수, '물오른 연기'를 펼친 34세 김민희, 34세 손예진, '막내'인 32세 한예리까지 다양한 연령의 여배우들이 포진해 눈길을 끈다. 누가 받아도 손색없는, 이견 없는 별들의 전쟁이 시작된 상황. 스포츠조선이 본격적인 경쟁에 앞서 올해 활약한 여우주연상 후보들의 활약상을 분석해봤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016년은 배우 손예진의 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고 그 결과 부일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올해, 대미를 장식할 '청룡영화상'에서 또 한 번 여우주연상을 노리는 손예진. 그녀의 눈부신 활약에 어울리는 여우주연상 그랜드슬램은 이뤄질 수 있을까?

1999년 화장품 광고 모델로 연예계 첫발을 내디딘 손예진은 2001년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데뷔, 라이징 스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청순하고 가련한 외모와 특유의 백만 불짜리 눈웃음으로 단번에 '남성의 뮤즈'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그는 2002년 영화 취화선'(임권택 감독) '연애소설'(이한 감독)로 스크린에 진출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특히 손예진은 '연애소설'로 '제23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후 자신의 이미지를 적극 녹여낸 '클래식'(03, 곽재용 감독) '내 머리 속의 지우개'(04, 이재한 감독)는 신인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수준급 감정 연기를 펼쳐 관객으로부터 호평받았다. 두 작품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관객의 '인생 멜로'로 꼽히는 중.

다양한 캐릭터, 다양한 장르로 꾸준히 스크린 문을 두드린 손예진. 2008년 '아내가 결혼했다'(정윤수 감독)에서 결혼과 연애를 동시에 즐기는 발칙한 아내 인아로 파격 변신해 화제를 모았고 그해 열린 '제29회 청룡영화상'에서 데뷔 이래 첫 여우주연상(영화상 기준)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배우로서 최고의 영예를 얻은 그였고 이런 기쁨에 심취해 자만할 법도 하지만 손예진은 달랐다. 정체되지 않도록, 퇴보하지 않도록 새로운 작품, 실험적인 작품에 끊임없이 도전한 잔다르크다.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09, 박신우 감독) '오싹한 연애'(11, 황인호 감독) '타워'(12, 김지훈 감독) '공범'(13, 국동석 감독) 등 연기 내공을 쌓았고 '해적: 바다로 간 산적'(14, 이석훈 감독)으로는 여주연으로서 무려 866만명을 끌어모으는 기염을 보였다.

이렇듯 데뷔부터 지금까지 탄탄대로 꽃길을 걸어온 손예진. 최고의 여배우로 거듭난 그가 올해 다시 한번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끈다. 그는 올여름 개봉한 '덕혜옹주'에서 고종의 금지옥엽 고명딸이자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로 변신해 관객을 사로잡았다. 고종이 의문의 죽임을 당하게 되고 만 13세가 되던 해 유학이라는 명목으로 일본으로 끌려가는 비운의 황녀를 손예진의 열연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 것. '진폭이 큰 감정선 완벽히 소화한 여배우'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가슴 뜨거운 연기를 선보였다.

이뿐만 아니다. 손예진은 '덕혜옹주' 보다 먼저 6월 개봉한 '비밀은 없다'(이경미 감독)로 '신들린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비밀은 없다'로 '제25회 부일영화상', '제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 '청룡영화상' 역시 강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 2014년 '공범'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이후 2년 만에 '청룡영화상' 노미네이트된 그는 수상까지 이어질 경우 '아내가 결혼했다' 이후 8년 만에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된다. 게다가 올해 모든 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비밀은 없다'부터 '덕혜옹주'까지 '열일'한 손예진. 충무로 최고의 여우(女優)로 연말을 마무리할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청룡영화상'은 오는 25일 오후 8시부터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되고 청정원이 협찬, SBS가 생중계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영화 '덕혜옹주' '비밀은 없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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