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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김국진♥강수지, '불청'이라 가능했던 현실커플

최보란 기자

입력 2016-08-2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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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국진♥강수지, '불청'이라 가능했던 현실커플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강수지와 김국진의 현실 연애, 이들이 연애 버라이어티로 만났다면 가능했을까?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청춘'에서는 강수지와 김국진의 열애 사실이 알려진 지난 4일 녹화분이 공개됐다.

김국진 강수지 커플은 다정하게 함께 등장했고, 출연진들은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나눴다. 출연진들은 내심 모른척 하려 했지만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사귀는게 사실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김국진은 "촬영하면서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더라"라며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최성국은 강수지에 "국진 형님이 '불청'에서 모습과 밖에서 모습이 다른가요?"라고 짓궂게 물었고, 강수지는 "완전히 달라요. 너무 자상해요. 방송에서보다 천배 더 자상해요"라고 말해 부러움을 자아냈다.

두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한데 대해 '불타는 청춘'의 공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JTBC '님과 함께-최고의 사랑'에 출연 중인 김숙과 가상 커플이 부담을 느꼈을 정도로 이들의 연애 소식은 많은 가상 커플에게는 부담을, 시청자들에겐 희망을 안겼다. 두 사람의 모습은 방송용 썸이 얼마든지 현실화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 변화 과정은 가상 연애 버라이어티 속 커플들의 경우와는 또 다르다. 엄밀히 말하면 '불타는 청춘'은 연애 버라이어티가 아니다. 만약 '불타는 청춘'이 가상 연애 프로그램이었다면 김국진과 강수지가 지금 처럼 설레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의문이다.

'불타는 청춘'은 중년의 싱글남녀 스타들이 1박2일 동안 전국 곳곳으로 여행을 떠나 새로운 친구를 만들며 열정과 젊음을 되찾는 '안티에이징'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회를 거듭할수록 끈끈해져가는 싱글 중년 스타들의 여행기가 향수를 자극함과 동시에 훈훈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또래끼리 모이다 보면 묘한 기류가 생기기도 하고 친구에서 연인이 되기도 한다. 중년의 스타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행지에서 함께 웃고 떠들며 즐기는 사이 이들의 모습은 대학시절 MT를 떠난 대학생들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싱글남녀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니, 남다른 감정을 공유하는 이들도 생겼다.

김국진과 강수지도 마찬가지다. 이들도 그저 친구를 만들러왔다가 자연스럽게 서로를 의식하게 됐다. '불타는 청춘'에서는 남녀로 짝을 지어주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커플'이라는 이름으로 엮인 것은 아니었다. 의무적으로 러브라인을 보여줘야할 필요는 없었다. 그만큼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다가가는 것이 가능했다.

'불타는 청춘'을 기획하고 초반 메인 연출을 맡았던 박상혁PD는 스포츠조선에 "'썸'은 기대도 안했다. 아이돌도 아니고, 50대 산전수전 다 겪은 연예인에게 '썸 한번 타주시면 안돼요?'라고 부탁할 수도 없는 것이 아니냐. 마지막에 최종적으로 국진형이 '오케이' 할 때 이미 강수지씨는 섭외된 상태였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국진은 강수지와 있을 때 특유의 다정함으로 달달한 분위기를 형성해 왔다. 마른 체구가 닮은 두 사람은 '치와와 커플'로 불리며 귀엽고 사랑스러운 케미를 발산하고 있다. 무뚝뚝하던 강수지도 싫지 않은듯 김국진에게 조금씩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제작진의 의도적인 러브라인이 아니라, 여행지에서 낭만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가는 모습이라 더 흥미진진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바뀌었지만, 여전히 '불타는 청춘'에서 활약은 유효하다. 현재 연출을 맡고 있는 이승훈 PD 또한 "두 사람이 결혼을 한 것도 아니고 아직 결혼을 결정한 상황도 아니기에 당분간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확실히 밝힌 바 있다. 오히려 새로운 친구들이 등장할 때마다 두 사람의 질투심이나, 이들의 리얼 로맨스는 '불타는 청춘'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년 싱글들의 사랑과 우정을 모두 포착하는데 성공한 '불타는 청춘', 진정성있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좋은 예로 남을 전망이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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