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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in고창①] 절반의 변화, 나PD '신의 한 수' 될까

최보란 기자

입력 2016-06-30 16:15

수정 2016-07-0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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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반의 변화, 나PD '신의 한 수' 될까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세끼 밥 지어 먹는 일이 훌륭한 예능 소재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tvN '삼시세끼'가 정선편과 만재도편에 이어 고창편으로 이어진다.



1일 오후 9시45분 첫 방송되는 tvN '삼시세끼'는 '차줌마' 차승원과 '참바다' 유해진, 그리고 손호준이 만재도가 아닌 전북 고창의 새 집에서 시청자를 맞는다.

'삼시세끼'가 새 시즌에서는 어떤 변화를 택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지만, 나PD는 익숙함을 택했다. 대신 만재도가 아닌 고창으로 터전을 옮겨 새로운 식생활을 보여줄 계획이다. 여기에 새로운 막내 남주혁의 합류가 분위기 변화를 주도할 전망. 완전한 변화 대신 익숙함 속에 새로움을 더했다.

사실 '삼시세끼'는 기획 단계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자아냈다.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를 목표로 농촌 마을에서 세 끼의 밥상을 차려 먹는 과정 자체가 예능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다큐멘터리에 가까워 보이기도 했다. '꽃보다 할배'에서 '요리왕' 별명을 얻은 이서진이긴 했지만, 본격적인 '쿡방'은 실험적이었다. 옥택연도 예상치 못한 조합이었다.

하지만 '삼시세끼'는 자극적이지 않은 웃음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어 힐링 예능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맷돌로 커피를 갈고, 염소젖으로 리코타치즈를 만드는 모습은 그 자체로 신선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나중에는 잭슨 식구들을 위한 자동 먹이 투척 시스템까지 구비할 정도로 시골 생활에 적응하는 출연진들의 모습이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했다.

'삼시세끼'는 적절한 시기에 어촌으로 배경을 옮겼다. 차승원, 유해진의 만재도 편으로 이어지며 인기를 이어갔다. 차승원의 놀라운 요리 향연과 두 사람의 때 아닌 '부부케미'는 또 한 번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삼시세끼'가 하나의 브랜드로 완전히 자리를 잡는 순간이었다.

'삼시세끼' 특유의 자유로움은 새 시즌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번 '삼시세끼' 고창편은 출연진은 그대로 가되 장소만 바뀐, 또 새로운 형태다. 마치 만재도 식구들이 고창으로 이사를 가고 식구가 한 명 더 늘어난 듯하다. 완전한 변화도 아닌, 그렇다고 이전 그대로도 아닌 이 절반의 변화는 어떨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새로운 장소로 고창을 이룬 이유는 무엇일까. 나PD는 전국 곳곳을 답사하던 중 고창을 새 촬영지로 택했다고 한다. 식재료가 귀했던 만재도 보다 좀 더 풍요롭고 넉넉한 환경에서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란 기대였다.

물론 고민도 있었다. 나영석 PD는 최근 마련된 간담회에서 "고창은 어촌과 달리 조금 더 편안한 환경이기 때문에 출연자들은 즐거울 수 있지만 시청자 분들이 보시기에 재미가 떨어질 수 있지 않을까 고민도 했다"고 장소 선택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하지만 나PD는 "'삼시세끼'는 극한 상황에서의 예능적 재미보다는, 하루를 살아내는 과정을 천천히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며 "때문에 예능적으로 더 좋거나 나쁜 환경을 보여주기 보다는 다른 환경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고창을 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대신 미션이 생겼다. 시즌 '삼시세끼'는 자급자족의 끝판왕 격인 벼농사에 도전한다. '삼시세끼' 전 시즌을 통틀어 출연자들이 벼농사에 도전하는 것은 처음으로, 보통 모내기를 하는 시기인 5, 6월과 첫 촬영 시기와 딱 맞아떨어졌다. '삼시세끼' 사상 최대 미션이 될 전망이다.

새 멤버 남주혁에 대해서도 벌써 시청자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나PD는 이미 '삼시세끼' 손호준, '신서유기' 안재현 등을 통해 놀라운 '막내 선구안'을 입증했다. 손호준은 특유의 묵묵함과 성실함으로 대선배 차승원-유해진과 어우러졌다. 안재현은 의외의 '백치미'와 반전의 '4차원' 예능감'으로 '신서유기'를 휘어잡았다.

이번 시즌 키워드는 고창, 벼농사, 남주혁이다. 나PD의 선택은 이번에도 '신의 한 수'가 돼 '삼시세끼'의 생명 연장을 가져올까. 고창으로 이사 온 만재도 식구들의 이야기를 빨리 만나보고 싶어진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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