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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토크①]일·사랑 다잡은 소유진 #아이가다섯#백종원#로코줌마

김겨울 기자

입력 2016-04-30 16:01

수정 2016-05-0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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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랑 다잡은 소유진 #아이가다섯#백종원#로코줌마
KBS2TV '아이가 다섯'의 유쾌한 이혼녀 소유진. 일과 사랑을 다잡고 아이들을 보며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가 7번째 '출장토크' 주인공이 됐다.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 바쁜 별들을 위해 스포츠조선 기자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밀려드는 촬영 스케줄, 쏟아지는 행사로 눈코 뜰 새 없는 스타를 위해 캠핑카를 몰고 직접 현장을 습격,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안식처를 선사했습니다. 현장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포츠조선의 '출장토크'. 이번 주인공은 촬영과 육아, 백선생(백종원) 내조까지 "24시간 모자라"야 마땅한 배우 소유진입니다. 그야말로 힐링이 필요한 스타가 아닐까 싶었는데요. 웬걸. 소유진을 찾아간 기자가 더 '힐링'을 받고 왔답니다. 인터뷰 내내 호탕한 웃음과 에너지 넘치는 제스처, 애교 만점 '로코줌마' 소유진 덕분에 기 팍팍 받고 왔습니다.



[스포츠조선 김겨울 기자] "똑똑. 편지 배달왔습니다."

오전 11시 리허설을 마치고, KBS 여자 대기실에서 앉아있던 소유진에게 편지가 전달됐다. 소유진은 기자가 전해 준 편지를 단숨에 읽더니, 장난기스런 미소를 머금는다. 그리곤 "이거 찢을까. 말까. 찍을까요. 말까요?"라면서 겁을 줬다. 그리곤 환하게 웃으며 "어디로 가면 되는 거죠?"라며 구두를 탁탁 두드렸다. 영락없이 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보여진 유쾌하고 씩씩한 안 대리 모습이다.

때 마침 점심시간이었기에 도시락 토크로 이어가기로 했다. 카메라 앞에서 음식 먹는 사진 찍히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스타들도 있기에, 중간 중간 포즈를 취해도 좋다고 건넸으나 "상관없어요. 지금 배가 고파서 죽는 줄 알았어요"라며 한 입 베어문다. 먹는 모습도 여간 복스럽다. 이러니 백선생(백종원)이 반할 수밖에.

얼마 전까지 '백선생 아내'로 불렸다. 이제 '안(미정)대리'로 불린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쑥스러워했다. "사실 전 '아이가 다섯'은 인기가 있을 수 있어도 저에 대한 인기는 잘 모르겠어요. 촬영, 집, 촬영, 집만 오가서 그런가. 사실 실감을 잘 못하겠어요." 포털 사이트에 소유진 연관 검색어로 안 대리 연애, 안 대리 손하트 , 패션 스커트까지 검색된다고 알려줘도 미지근한 반응이다.

그리곤 뜬금없이 "좀 과하지 않아요?"라며 되물었다. '아이가 다섯'에서 친한 친구에게 남편을 뺏기고,아이 셋을 기르는 이혼녀인데 너무 밝지않냐는 걱정이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런 상황에서도 유쾌하고, 긍정적인 안 대리를 좋아한다고 전하자, 내심 안심하는 눈치다. 최근 파트너인 안재욱과 알콩달콩 사내 연애까지 하면서 시청자들의 주말을 즐겁게 한다는 말에 마음 속 담아놨던 진심을 들려줬다.

"연기만 놓고보면 힘든 부분도 있어요. 사실 상황이 좋진 않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아이 셋을 키우는 이혼녀로서 이 정도까지 밝아도 될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연기를 하죠. 연기적으로만 놓고봐도 아기 낳고 제가 차분해지기도 했고요. 쉽지않아요."

16부작, 20부작 미니 시리즈에 비해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진행되는 주말극은 호흡 조절이 필요하다. 소유진은 그 점을 놓칠 수 없다고 전했다. "주말드라마 잖아요. 하면서도 계속 신경이 쓰이죠. 이 호흡을 길게 가야하는데, 캐릭터 성격이 급변하고, 유치장 신에서는 너무 슬프다가도, 코믹한 설정에서는 하늘을 찌르듯이 웃기게 가고요. 그 중심을 잡는데 있어서 항상 긴장하고 있어요. 반응이 너무 좋다니까 감사하긴 하지만, 그 톤을 유지하는 게 가끔은 어렵기도 해서요. 스스로 그런 부분에 중심을 잃을까봐 촬영장에서는 계속 긴장하고 있는 편이에요." 주연 배우다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화제를 모았던 장농 속 전화 데이트 신 이야기를 꺼냈다. "아~~. 애교스러웠웠나요?(더듬) 하하. 힘들어요. 연기에요. 근데 그 씬 정말 재밌게 찍었어요. 장농 속에서 전화 할 때요. 진짜로 둘이 통화하면서 찍었어요. 제가 이 쪽 세트에서 찍고, 옆 세트에서 (안)재욱 오빠가 찍고요. 한 번에 안 끊고 갔어요. 전화로 서로 주고받으면서요. 한 번도 안 끊고, 원 테이크로 간 신인데요. 대본 연습할 때, 자꾸 더 오버해달라고 해서요. 지금 생각해도 참 재밌게 찍은 장면이죠." 말 하는 내내 오글거려하는 게 느껴졌다.

이어 서른 중반에 두 아이를 둔 여배우가 이토록 귀엽게 나올 수 있느냐고 말하자, 그는 작가에게 공을 돌린다. "작가님 덕분이죠. 슬픈 와중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 자체가 미정이한테 깔려있기도 하지만, 그런 성격이 밝은 에피소드와 엮이면서 미정이가 더 귀엽고, 사랑스러워 질 수 있는거죠."

그리곤 '아이가 다섯' 속 안 대리와 2001년 인기를 끌었던 '여우와 솜사탕' 속 안 선녀 역할과 비슷하다는 말에 소유진은 역시 공감했다.(공교롭게도 둘 다 안씨라는.)'여우와 솜사탕'은 여대생과 12살 나이 차의 남자와의 사랑과 결혼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당시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안그래도 얼마 전에 '여우와 솜사탕' 때 호흡을 맞췄던 (유)준상 오빠가 전화가 온 거에요. '아이가 다섯'을 잘 보고 있다고요 13년 전이 드라마 같이 했을 때가 생각나면서 뭉클하더라고요. 저도 그렇더라고요. 당시에 띠동갑 커플의 이야기가 획기적이고, 화제가 됐는데요. 요즘엔 12살은 뭐."

그리곤 "12살 차이는 차이도 아니지요"라며 의미있는 미소를 보였다. 실제 남편 백종원과 15살 차이지 않나. "세대차이를 느껴본 적이 없어요. 오빠가 감각이 저보다 훨씬 젊다고 해야하나. 정보력도 있는 편이고요. 오히려 대화를 할 때 제가 재미가 없는 편이라고 해야하나. 제가 좀 구수하고, 요즘 사람 같지 않은 편이죠. 하하. 오빠가 훨씬 젊게 살려고 하는 면이 있어요."

('출장토크 2편에 계속')

winter@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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