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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라스', 치정멜로서 코믹가족극까지…예능판 '응팔'

최보란 기자

입력 2016-02-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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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 치정멜로서 코믹가족극까지…예능판 '응팔'
MBC '라디오스타' 사랑과 전쟁 2탄 <사진=방송화면>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엇갈린 사랑부터 여자들의 진한 우정, 뜨거운 형제애까지. 치정 멜로부터 코믹 가족극을 오간 이번 '라디오스타'는 '응답하라1988' 뺨치는 한 편의 예능 드라마였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앞서 4각 러브스토리로 치정 예능의 끝을 보여준 이늘 네 사람의 '사랑과 전쟁' 2탄이 공개됐다. 이들은 화려한 개인기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입담으로 연휴 마지막 날을 유쾌하게 장식했다.

지난 1부 방송에서 두 형제와 절친의 막장 러브스토리가 웃음을 선사한 가운데, 이들은 2부에서는 개그맨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사방에 웃음 폭탄을 투하했다. 특히 이들은 평범함을 거부하는 개성 넘치는 장기들을 선보이며, 개그맨으로서 여느 게스트들과 차별화된 웃음을 안겼다.

장도연은 한국과 외국의 화장품 광고 비교 한 신선한 개인기로 MC들의 박수를 받았다. 양세찬은 마이크를 목에 댄 뒤 목 깊은 곳에서부터 나오는 뱃고동 소리는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양세형은 나이트 댄스로 분위기를 달궜고, 박나래가 추천한 '즉흥 N행시' 개인기로 스튜디오를 들썩이게 했다.

특히 이들은 서로를 응원하고 상대가 잘하는 개인기가 있으면 먼저 언급해서 이끌어 내주는 등 호흡을 과시했다. 개그맨이기에 더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개인기 자랑시간이었지만, 자신없어 할 때는 나서서 보여달라 요청하고, 개인기가 통했을 때는 적극적인 리액션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네 남녀의 케미 덕에 어느 때보다 스튜디오가 꽉 찬 느낌이었다.

이들의 매력은 무대에서도 계속됐다. '서로에게 불러주고 싶은 노래'를 주제로 양세찬은 김연우의 '나와 같다면'을 열창했다. 양세찬은 손동작까지 똑같은 싱크로율로 MC들을 놀라게 했으며, 그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박나래의 모습이 웃음을 더했다.

양세형과 양세찬은 듀엣 무대를 통해 '뼈그맨 형제'의 진한 피를 입증했고,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박나래와 장도연은 '백세 인생'을 'MBC 인생'으로 개사해 재치 넘치는 무대를 완성했다. 이들은 형제답게, 또 절친답게 환상의 호흡을 뽐내며 1부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을 안방에 선사했다.

방송 말미 장도연은 박나래를 향해 "늘 고맙고 미안하고"라며 "늘 계속 옆에 있어주세요"라며 진심을 전했다. 박나래는 "내 별난 성격 참아줘서 고마워. 그리고 영원히 같이 하자"라며 장도연을 꼭 안았다. 김구라는 "개그계의 원앙"이라며 두 사람의 훈훈한 모습을 바라봤다.

양세찬은 친형 양세형에게 "늘 고맙고 진짜 진심으로 나에게 얘길 해줘서 고맙고, 동생으로서 할 일들을 잘 할게. 사랑한다는 말은 부모님한테도 안 했는데 형한테도 안 하려고"라며 개그로 마무리했고, 양세형은"형으로서 잘 챙겨주지 못하고 동생처럼 굴었었는데 어떻게 보면 내 전부고 내 분신이니까 나이 들어서도 이렇게 싸우지 않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라고 따뜻하게 마무리 했다.

이번 방송에서 네 사람은 '남자사람', '여자사람'이 아닌 '그냥 사람 친구'의 솔직한 모습을 낱낱이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이번 방송은 이 같은 묘한 관계에 있는 네 사람을 스튜디오에 불러들여, 진짜 '사랑과 전쟁' 실사판을 만든 '라디오스타' 제작진의 섭외가 정말 '신의 한 수 였다'는 시청자들의 반응.

'라디오스타'와 궁합도 찰떡이었다. 지난 3일 방송된 '사랑과 전쟁' 1탄이 10%(닐슨코리아 전국)로 3년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며, 이날 2탄은 9.5%로 소폭하락했으나 동시간대 1위를 굳건히 지켰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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