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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객주' 정태우의 장혁 배신, 당황스러운 이유

백지은 기자

입력 2016-02-11 09:02

수정 2016-02-11 09:03

 '객주' 정태우의 장혁 배신, 당황스러운 이유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처럼 기분 나쁜 반전도 없다.



KBS2 수목극 '장사의 신-객주 2015(이하 객주)'가 황당한 반전으로 시청자의 공분을 샀다. 10일 방송된 '객주'에서는 선돌(정태우)이 천봉삼(장혁)과 대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천봉삼은 선돌이 양반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크게 분노했다. 그러나 이제까지 각별한 우정을 쌓아왔던 선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진 못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선돌에게 기회를 주려 했지만 선돌은 "내 이름은 선유. 남선유다. 내 가문은 복권될 거고 난 남선유로 살게될 것"이라며 천봉삼 대신 가문을 택했다. 그리고 육의전 대행수가 되겠다며 일본 왜상을 끌어들이는 한편 매월(김민정)의 약점까지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와 같은 선돌의 배신은 어떠한 개연성도 찾아볼 수 없어 황당함을 안겼다. 이제까지 천봉삼과 같은 길을 걸어왔던 선돌이 난데없이 양반 자제였다는 설정도 갑작스러웠을 뿐더러 전형적인 의리파로 그려졌던 그가 민영익(안재모)의 말 한마디에 목숨 걸고 지켜온 신의를 저버린다는 설정 또한 쉽게 납득하기 어려웠다. 지난 방송에서 절대 악인이었던 길소개(유오성)가 죽고 나니 마땅한 악역이 없어 선돌을 악역으로 변모시킨 게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오는 이유다.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객주'가 종영까지 단 3회만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분명 '객주'는 폐문한 천가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이 갖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조선의 거상으로 성장하는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였다. 그것이 기획 의도였다. 그런데 이제까지 천봉삼이 장사를 하는 모습은 딱히 그려지지 않았다. '장사의 신'이란 타이틀이 무색하기 짝이 없다. 이 부분은 장사는 거들 뿐 사실은 복수 치정극이었다 생각하면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런데 복수 치정극이라 치더라도 난감하다. 천봉삼은 아내 조소사(한채아)를 죽인 진짜 범인 매월을 응징해야 하고 아버지와 누나의 복수도 해야 한다. 그런데 막강한 조력자였던 선돌까지 변심하고 나니 스토리는 점점 꼬여만 가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복수에 성공하고 진정한 상인이 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시청자들 역시 '결국 장사는 하지 않는 장사 드라마', '이제는 또 선돌이냐', '초반에 기대했는데…', '정말 실망스럽다'라는 등 혹평을 남기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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