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KBS2 설 파일럿 '본분금메달'이 베일을 벗었다. '본분금메달'은 상식 섹시 개인기 집중력 테스트를 통해 걸그룹의 반전 속내를 확인한다는 내용의 프로그램. 김구라 전현무 김준현이 MC를 맡았고 EXID 하니 솔지, AOA 지민, 애프터스쿨 리지, 여자친구 유주, 트와이스 다현 정연, 피에스타 차오루, 나인뮤지스 경리, 헬로비너스 나라, 베스티 혜연, 엔씨아, 박보람, 카라 출신 허영지가 출연했다. 방송이 끝난 뒤 이 프로그램을 향한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신선한 병맛 포맷에 환호를 보내는 쪽도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와 같은 부조리 앞에서도 웃어야 하는 걸그룹의 모습을 보여주며 대한민국 갑과 을의 관계를 풍자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또 누가 봐도 불쾌한 상황에서 걸그룹의 진짜 인성을 보여주는 반전쇼라는 얘기도 있다. 실제로 최종 우승을 차지한 지민은 본인이 그토록 싫어하는 '사무엘 잭슨 닮은꼴' 놀림에도 꿋꿋이 웃음으로 대처했다. '보살 지민'이라는 찬사까지 받으며 훌륭한 인성을 보여줬다. 이와 같이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졌던 걸그룹의 바른 품성을 꺼내는 반전쇼라는 얘기다.
그러나 대부분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첫번째는 미모 유지. 어떤 상황에서도 비주얼을 유지해야 한다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상식테스트를 하던 중 바퀴벌레 모형을 던지고 출연진이 깜짝 놀라는 모습을 클로즈업해 슬로우 플레이 한다. 두번째는 정직성. 영하 13도의 추운 날씨에 밖에서 섹시 댄스를 추게 해놓고는 사실 무대를 체중계로 만들어 프로필 몸무게와 실제 몸무게를 비교하는 것으로 정직성을 체크했다. 세 번째는 리액션. 아이돌은 잘 웃고 좋은 리액션을 보여줘야 한다며 개인기를 하는 동안 다른 출연진이 어떤 리액션을 하는지를 비췄다. 마지막은 분노 조절 테스트. 집중력 테스트를 가장해 캔을 쌓도록 한뒤 이를 방해하며 분노 정도를 테스트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