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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미래일기', 정규편성을 위한 한가지 숙제

백지은 기자

입력 2016-02-09 09:37

 '미래일기', 정규편성을 위한 한가지 숙제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정규편성 갈 수 있을까.



MBC 설특집 파일럿 '미래일기'가 화제다. '미래일기'는 최근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등장하는 '타임워프'라는 소재를 예능에 접목, 시간 여행자가 된 연예인이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특별한 하루를 정해 살아보는 시간 여행 버라이어티다. 과연 이 프로그램은 정규 편성을 받을 수 있을까.

일단 반응은 좋다. 8일 방송된 '미래일기'에서는 안정환, 제시, 김가온 강성연 부부가 시간여행자가 돼 미래로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안정환은 80세 독거노인으로 변신했다. 그는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을 되돌아봤다. 제시는 어머니 호선화 씨의 현재 나이인 58세가 됐다. 어머니 호선화 씨는 87세가 됐다. 이들은 주름진 서로의 얼굴을 보며 다시금 모녀의 정을 재확인했다. 김가온 강성연 부부는 서로의 영정사진을 찍어주고 신접 살림을 차렸던 동네를 찾는 등 젊은 시절의 뜨거웠던 시절을 추억하며 부부간의 의를 돈독히 했다.

이번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미래의 삶을 먼저 체험하면서 체험자들은 너무나 바쁘고 각박한 현 생활에 치여 잠시 잊고 살았던 시간의 중요성,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재확인했다. 돌아가고 싶어도 되돌릴 수 없는 젊은 시절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달았고 그 안에서 자신을 든든하게 지켜줬던 가족의 울타리를 그리워했던 것.

시청자들은 '정말 감동이었다', '제시 이야기를 보니 엄마한테 더 잘해야겠다 싶다', '역시 기획력은 MBC'라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단 하나. 우려의 목소리는 있다. 출연자가 누구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재미도 널뛰기 할 수 있다는 것. 물론 출연진이 누구인지는 어떤 프로그램에서든 중요한 요소겠지만 '미래일기'의 경우는 더하다. 프로그램 자체가 출연진이 미래를 체험하며 겪는 1인칭 시점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출연진이 어떤 시점에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방향성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 이 부분만 조심한다면 '미래일기'는 충분히 정규 편성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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