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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절치부심 '스타킹', 진심 '프리패스' 통할까? (종합)

조지영 기자

입력 2015-12-01 15:38

수정 2015-12-0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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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치부심 '스타킹', 진심 '프리패스' 통할까? (종합)
사진=SBS '스타킹'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제 진심은 곧 웃음으로 통하고 그 웃음이 도전자에게 전달, 시청자까지 파고듭니다. 제 승부수는 '진심'이며 이번에도 진심으로 다가가겠습니다"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예능프로그램 '스타킹'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MC를 맡은 강호동, 이특, 최영인 CP, 심성민 PD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 2007년 1월 13일 출범해 8년간 국악소녀 송소희, 몸매 종결자 유승옥, 악마 트레이너 숀리, 헤어스타일리스트 차홍 등 무려 3000여 명에 가까운 일반인 스타를 배출한 '스타킹'.

넘볼 수 없던 기전의 기기묘묘한 쇼는 벗어 던지고, 우리 이웃의 친숙한 재주와 코믹한 장기들을 함께 즐긴다는 취지를 앞세워 지난 8월 22일 '스타킹 동창회' 특집을 마련한 '스타킹'은 새로운 포맷을 예고하며 약 3달간의 재정비 시간을 갖고 오늘(1일) 다시금 시청자를 찾는다.

새롭게 방송되는 '스타킹'은 일단 시간대부터 바꿔 파격을 알렸다. 기존 토요일 오후 6시에서 화요일 오후 9시로 과감한 이동을 꾀했다. 화요일 오후 예능 시청률이 변변치 않았던 SBS는 '스타킹'으로 도약을 꿈꿨다.

반면 '스타킹'의 전매특허 대국민 제보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제보자 실명제'를 도입한 '스타킹'은 두 명의 제보자들이 직접 출연해 도전자들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일반인들의 신선한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즐거움을 충족시켜 줌은 물론, 내 친구, 우리 가족, 회사 동료일지도 모를 친근한 누군가도 '스타킹'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을 더욱 강력히 어필해 차원이 다른 '스타킹'을 선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렇듯 새롭게 리뉴얼된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은 '스타킹'.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김상배 SBS 예능국장은 "'스타킹'이 개편 후 오늘 첫선을 보이게 됐다 '스타킹'이란 프로그램은 SBS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 시청률을 떠나서 시청자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으로 각인되고 싶은 마음이다"며 "'스타킹'을 개편하기 쉽지 않았다. 많은 출연자가 있지 않았나?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자체적으로 시청자와 언론의 반응, 의견을 반영해 계속 개선해 나가면서 장수프로그램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심성민 PD 역시 부담감은 컸다. 그는 "유명한 브랜드일수록 리뉴얼이 쉽지 않다. '스타킹'이 국민에게 전하는 선한 가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된다. 그렇지만 '스타킹'만의 장점을 극대화하려고 했다. 이번에는 더욱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가 있는 '스타킹'으로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2007년 첫 출범부터 '스타킹'을 지켜온 MC 강호동은 "드디어 '스타킹'이 이전 개업하는 날이다"며 기쁜 소회를 전했다. 그는 "언제나 그랬듯 진심이 가장 좋은 승부수인 것 같다. '스타킹'이 나아갈 방식이기도 하다. 진심으로 다가가다 보면 좋은 내용을 시청자에게 선보일 수 있다"며 "사실 일반인을 상대로 예능을 진행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이 온다. 그때마다 내 주특기를 발휘하기보다는 그냥 그 상황에 빠져드는 것이다. 진짜 웃음이 나오면 그 웃음이 도전자에게 전달되고 결국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나의 승부수는 진심이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강호동은 "나는 아시다시피 운동선수 출신이다. 어떤 경기든 우승을 하려면 큰 고비를 겪어야 한다. 패배할 수도 있고 우승을 할 수도 있는 것 같다. 방송을 진행하는 것도 마찬가지다"며 "물론 고비가 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위치를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진심을 가지고 다가가면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8년간 동고동락하며서 웃고 울었던 순간을 함께한 '스타킹'. 강호동에게 '스타킹'은 어떤 프로그램보다 소중한 '애증'의 프로그램이었던 것. 그가 또다시 함께한 이유도 "'스타킹'이야말로 내게 참 스승 같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그는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 출연해 어떤 이들은 스타가 되고 영웅이 된다. 어깨너머로 그들을 보면 나 스스로 돌아보고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고백했다.

각자의 기대가 응집된 '스타킹', 추석 파일럿에 이어 강호동과 환상의 궁합을 선보일 이특은 어떨까?

이특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 슈퍼주니어 멤버들까지 입대를 많이 해 힘들다. 이런 와중에 SBS가 꾸준히 찾아줘 감사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스타킹'이 시청자와 8년을 함께했다. '스타킹'에 출연하면서 주변으로부터 '스타킹' 제보를 많이 받는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많은 교훈을 받았다. 나에겐 매주 월요일 녹화하는 프로그램인 줄 알았는데 사람들에게는 꽤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프로그램이었더라. 그런 마음을 생각하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힘찬 의지를 밝혔다.

이어 "강호동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아깝지 않은 강호동이지 않나? 클래스는 다르다. 강호동에게 빨대를 꽂아 쪽쪽 빨아들이고 있다. 옆에서 그의 진행 능력과 흐름, 인생 경험과 깊이를 많이 배웠다. 앞으로 강호동이 나이가 들어 인간문화재가 된다면 그 자리를 물려받아 (단독 MC도) 열심히 해보고 싶다"라는 재치를 발휘하기도 했다.

초반 뜨거웠던 반응에 비해 말미에는 저조한 시청률로 위기에 봉착했던 '스타킹'. MC 강호동, 이특을 비롯해 제작진 모두가 저버릴 수 없는 '유독' 아픈 손가락이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자 현실이다.

시청률이란 성적표로 알 수 있듯 애틋한 동정은 오래가지 않는다. 8년간 변화 없던 '스타킹'의 진부한 패턴은 분명 잘못된 처사다. 안일했던 제작진과 MC는 충분히 반성해야 했던 시간이다. 그리고 새로운 '스타킹'으로 다시 한번 출발선에 선 지금 더욱 열심히 달려야 한다.

절치부심(切齒腐心)한 이들이 만든 새로운 '스타킹'. 더욱 절실하고 간절한 진심을 전면에 내세운 '스타킹'이 시청자의 마음에 '프리패스'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시청자의 제보와 참여로 만든 '스타킹'은 남녀노소 불문, 특별한 사연과 강력한 재주를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국민 참여 예능이다. 강호동과 이특이 지난 추석특집에 이어 진행을 맡고 문희경, 김숙, 구본승, 김새롬, 조정식(SBS 아나운서), 줄리안, 유라(걸스데이), 이동엽, 김현정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 1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 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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