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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 D-3] 김혜수, '청룡의 女神'이 되기까지 22년의 히스토리

고재완 기자

입력 2015-11-2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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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수, '청룡의 女神'이 되기까지 22년의 히스토리
1993년 제 14회 청룡영화상 MC를 맡은 김혜수(오른쪽)와 이덕화.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1990년 본지 주최로 청룡영화상이 재개된 이후 3년동안은 회별로 MC가 바뀌어 왔다. 그리고 1993년 14회 시상식부터 '청룡의 여신'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해 '첫사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한 배우 김혜수는 1998년 한해 잠시 문성근 심혜진에게 마이크를 물려 준 것을 제외하고는, 1993년부터 올해까지 내내 '청룡의 여신' 자리를 지켜왔다. 총 36회 동안 22번의 MC를 맡아왔고 17년동안 연속해서 자리를 지켰다. 이제 김혜수가 없는 '청룡영화상'은 생각할 수 없을만큼 김혜수의 자리를 크다. 오는 26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되는 올해 36회까지 '청룡의 여신' 김혜수의 발자취를 밟아봤다.



1993년 제14회 청룡영화상에서 처음 MC가 된 김혜수는 당대 최고의 MC로 꼽히던 이덕화와 호흡을 맞췄다. 20대 초반의 나이였지만 대선배이자 명MC 이덕화와 완벽한 호흡을 맞추며 연기 뿐만 아니라 진행능력까지 인정받았다. 게다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오프숄더 드레스와 파격적인 헤어스타일로 남심을 흔들어놓기도 했다. 김혜수는 2000년까지 이덕화 박중훈 문성근 등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2000년에는 가슴이 깊게 파인 클레비지룩 드레스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때부터 김혜수의 '청룡 드레스룩'은 해마다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2001년에는 이병헌과 함께 MC자리에 섰다. 긴 생머리에 몸매를 드러내는 블랙 드레스로 자태를 뽐낸 김혜수를 보고 축하공연을 하던 김건모는 김혜수에게 장미꽃을 건네는 즉석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2002년 23회부터 2008년 29회까지는 7년동안 배우 정준호와 호흡을 맞췄다. 정준호는 지난 11일 방송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사실 김혜수가 나보다 말이 더 길다"고 너스레를 떨며 "하지만 수상 후보작들을 미리 다 보고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한다. 그런데 난 보질 않아서 할 말이 점점 줄어들게 되고 딴 말을 했다"고 김혜수와 호흡을 맞췄던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2003년 시상식에서 김혜수가 1부에 입었던 시스루룩 드레스와 2부의 미니스커트룩 드레스는 그를 '청룡의 여신'이자 시대를 앞서가는 패셔니스타 배우로 인식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때부터 영화팬들사이에서는 '올해 청룡영화상에는 김혜수가 어떤 드레스를 입고 등장할까'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008년까지 늘 파격적인 드레스로 화제를 모았던 김혜수는 2009년 30회 시상식부터는 다소 차분한 드레스로 성숙미를 뽐내기 시작했다. 물론 섹시미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가슴이 살짝 드러내는 블랙드레스부터 타이트하게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블루 드레스까지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과시하는 특유의 감각을 자랑했다. 이때부터 3년 동안은 이범수와 호흡을 맞췄다.

올해 함께 MC를 맡은 유준상은 지난 2012년부터 호흡을 맞춰왔다. '청룡여신 시즌4'라고 할 수 있는 이 시기에 김혜수는 섹시미 성숙미에 '관록'까지 더해 '한국의 아카데미'라고 불리는 '청룡영화상'을 부드럽게 이끌어가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어떤 돌발상황이 벌어져도 무리없이 정리하는 진행능력과 영화와 영화인들을 아끼는 마음, 여기에 유준상의 위트까지 더해져 '청룡영화상'을 한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영화상으로 만드는데 힘을 더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 해에는 여우주연상 수상자 천우희가 눈물을 보이자 함께 눈시울을 붉히는 인간적인 모습까지 보여 영화팬들을 감동시켰다. 때문에 김혜수가 올해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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