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루가 이붓언니에게 보낸 문자를 공개했다. 그는 "데뷔 인터뷰 때 형제 관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호적에 있어 그렇게 대답했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엄친딸처럼 기사가 났고 나도 명문대에 갈 수 있는 사람 마냥 기사가 나왔고 그런 이미지가 생겼다. 왜 재혼가정임을 밝히지 않았냐고 얘기할 수 있는데 엄마의 인생이 포함된 부분이라 얘기하기 어려웠다. 내 생각이 짧았다. 기사는 우리 회사가 아닌, 200개가 넘는 매체에서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막아 보겠다. '새언니 오빠였다'는 걸 말하기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다. 용서해 달라"는 골조의 문자를 남겼다.
결론적으로 한그루 측은 이 문자를 공개하면 안됐다. 우선 언론 보도 때문에 자신에게 '엄친딸'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만약 본인이 재혼 가정이라는 것을 밝혔다면, 새로 꾸려진 가정의 언니 오빠가 명문대 출신이라는 것을 애초부터 밝혔다면 애초부터 한그루가 써먹었던 '엄친딸' 이미지가 만들어졌을 리도 없다. 여기까지는 개인사라 치부할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어쨌든 한그루 본인이 입을 열지 않았다면 그 가족이 어떤 스펙의 보유자인지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인터뷰 당시 가족 관계를 물어볼 순 있다. 그러나 굳이 본인이 콕 집어 우리 오빠는 어떤 학교 출신, 언니는 어떤 학교 출신이라고 얘기하지만 않았어도 불거질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더욱이 한그루에게는 친오빠가 있다. 버젓이 존재하는 친오빠 대신 명문대 출신의 이복 형제를 거론했던 이유는 뭘까. 또 그동안 '엄친딸' 이미지를 주구장창 소비해놓고 이제와서 '나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네'라고 포장하는 모습은 너무나 깜찍하다.
어찌됐든 한그루의 문자 공개는 신의 악수다. 그나마 쏠렸던 동정표마자 싹 걷어가는, 아주 영리하지 못한 패를 내놨다. 네티즌들은 '이 문자 보고 더 열받겠다', '이게 사과하려는 사람의 태도인가' 라는 등 쓴소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