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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프리뷰] '너를 기억해', 막판 뒤집기 기대되는 이유

백지은 기자

입력 2015-08-0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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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를 기억해', 막판 뒤집기 기대되는 이유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승부는 지금부터다.



KBS2 월화극 '너를 기억해'가 발톱을 드러낸다. '너를 기억해'는 위험한데도 자꾸 끌리는 완벽한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서인국)과 오랫동안 그를 관찰해 온 경찰대 출신 엘리트 수사관 차지안(장나라)의 수사 로맨스물이다. 작품은 지난 6월 2일 첫 방송된 뒤 평균 4% 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경쟁작인 MBC '화정'이나 SBS '상류사회'에 비하면 반토막에 그친 성적표다. 그도 그럴 것이 '화정'은 '차줌마'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던 차승원을 전면에 내세웠고, '상류사회'는 재벌가 스토리를 그리면서 유이 박형식 등 아이돌 스타들을 대거 기용해 신선함을 제공한 반면 '너를 기억해'는 한참 후발 주자로 시작했음에도 서인국과 장나라의 첫 호흡이라는 점 외에는 크게 주목할 만한 점이 없었다. 또 수많은 미스터리들이 스피디하게 던져지면서 '어렵다', '난해하다'는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먼저 '상류사회'가 종영했다. '상류사회'와 '너를 기억해'는 모두 2030 세대를 주 타겟층으로 삼았던 작품이다. 동 타겟층을 겨냥했던 '상류사회'가 종영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경쟁작은 사라지게 된 셈. 또 '상류사회' 후속으로 방송되는 '미세스 캅'은 대한민국 워킹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김희애 김민종 손호준 이다희 등 중년층에 강한 스타들이 출연한다. '너를 기억해'보다는 '화정'과 타겟층이 겹치게 된 것. 이래저래 '너를 기억해'에게는 시청자 유입 경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기회를 잡게된 셈이다.

또 '화정'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광해군(차승원)이 반정으로 사라지고, 극의 초점은 정명공주(이연희)에게 맞춰져있다. 그런데 이연희가 또다시 연기력 논란에 휘말리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어설픈 남장여자 연기로 초반부터 구설에 오르더니 대사 톤과 표정 하나하나가 지적을 받으며 '예쁘기만 한 배우'라는 편견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월화극 최강자 자리를 지켜왔던 '화정'은 시청률이 주춤한 모양새다.

이처럼 외적인 요인들도 좋지만, '너를 기억해' 자체적인 변화도 시청률 상승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너를 기억해'를 크게 나누자면 3막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이현의 과거 기억에 관련한 미스터리들, 이준영(도경수)의 정체를 둘러싼 미스터리들이 한가득 쏟아졌던 1막, 그리고 이현 동생 정선호(박보검)와 이준영의 정체가 밝혀진 2막, 앞으로의 이야기가 담긴 3막이다. 1막과 2막 때는 분명 핸디캡이 있었다. 앞의 이야기를 보지 않으면 뒷 이야기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중간에 새로운 시청층을 유입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예를 들어 작품을 계속 지켜본 시청자들의 경우, 정선호 변호사가 이현 동생 이민(박보검)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이현과 정선호의 첫 만남, 정선호의 이현에 대한 집착, 감옥 면회 장면 등 이제까지의 복선들을 떠올리며 짜릿한 반전을 느꼈다. 그러나 새롭게 해당 장면만 본 시청자들은 이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점이 '너를 기억해'의 최약점이었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새로운 미스터리가 펼쳐진다. 이현이 기억을 두번 잃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죽음 외에 또 다른 미스터리가 전개될 예정이다. 또 협박범의 정체도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이와 함께 장나라 서인국 이천희의 삼각관계, 서인국과 박보검의 브로맨스도 본격적인 구도에 올랐다. 새롭게 작품을 접하는 시청자들도 부담없이 새로운 스토리와 러브라인을 감상할 수 있다는 뜻. 더욱이 '너를 기억해'는 시청률에서는 부진했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혔던 작품이다. 다음소프트가 트위터 버즈량을 기반으로 분석한 TV 프로그램 화제성 지수에서도 '상류사회'와 '화정'을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고, 콘텐츠파워지수에서도 드라마 중 3위에 올랐을 정도. 기존의 탄탄한 팬덤, 그리고 입소문을 궁금해했던 시청자들의 힘이 합쳐진다면 충분히 뒤집기도 가능한 상황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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