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에 기반을 두고 영상, 설치, 공공미술 등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보여온 이태량 작가의 17번째 개인전 '존재와 사고 2015 - 나는 사정이 그러하다는 것을 안다(I know that the situation is true)'가 28일까지 롯데호텔갤러리에서 열린다.
그동안 '존재와 사고'라는 철학적 고찰을 꾸준히 작품으로 풀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나는 사정이 그러하다는 것을 안다'라는 소주제를 통해 "결국 나는 알지 못한다"는 앎의 한계에 관한 자기고백을 보여준다. 무의식이 이끄는 거침없고 저돌적인 표현법을 통해 내면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작가는 "내 그림은 중요하지 않다. 정작 중요한 것은 내 그림 밖의 모든 것들에 있다"며 "그림은 불완전한 것이기에 그 자체만을 통해서는 진리를 얻을 수 없으며, 인간은 실재를 알 수 없기에 말할 수 없는 것은 말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이 작가는 오는 6월 18일 개봉하는 유준상 주연의 액션스릴러영화 '성난 화가'의 미술감독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영화 속 주인공이 그림을 그리고 생활하는 공간, 세트장이 바로 이태량 작가의 작업실이다. (02)745-0180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