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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진단]'K팝스타4' 이진아의 심사평에 공감하시나요? 가요 관계자들, "음악을 관둘 정도는 아닌데…"

이정혁 기자

입력 2014-12-1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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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이진아의 심사평에 공감하시나요? 가요 관계자들, "음악을 …


"음악 관둘게요" (박진영)



"이 곡에 대한 심사평은 안하겠다"(유희열)

'K팝스타 4'에 참가한 이진아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극찬 심사평'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K팝스타 4'에서 이진아는 자작곡 '마음대로'로 본선 2라운드 랭킹 오디션 무대에 올랐다. 이미 지난 본선 1라운드에서 자작곡 '시간아 천천히'로 방송 직후 음원 차트 1위를 휩쓸고, 최단 기간 무대영상 다시보기 100만뷰를 달성한 만큼 이날 무대에 쏠린 관심은 클 수 밖에 없었다.

긴장한 표정으로 노래를 시작한 이진아는 특유의 애띤 목소리로 자작곡 '마음대로'를 선보였고, 무대가 끝남과 동시에 심사위원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극찬을 쏟아냈다.

박진영은 "음악 관둘게요. 진짜 음악 못하겠다. 정말 숨고 싶다. 가사에 대한 기대를 하다가 한 글자를 못 들었다"며 "전주 들을 때 이미 의식을 잃었다. 이런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다. 뭔지 모르겠다"며 감동을 주체 못하는 표정을 보였다.

유희열은 심사평 거부까지 선언했다. "지금까지 200~300곡은 쓴 것 같은데 이진아 씨 곡보다 좋은 곡이 없는 것 같다. 깜짝 놀라게 하고 반성케 만든 곡…. 이 곡에 대한 심사평은 안 하겠다."

냉정한 심사평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양현석까지 극찬 심사 대열에 동참했다. 양현석은 "지난 1라운드 때보다 10배 이상 좋았다"며 "이게 바로 음악의 힘이다"라고 칭찬했다.

음원 성적은 더욱 충격적이다. 이진아의 '마음대로'는 14일 방송 직후 2시간 만에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15일 오후 3시 현재 멜론, 네이버뮤직, 엠넷, 몽키3, 다음 뮤직, 소리바다 등 10여개 음원 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시간아 천천히'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온라인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본선 1라운드에 이어 이날 방송까지 계속된 심사위원들의 이진아에 대한 극찬 심사평에 대한 가요 관계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스포츠조선이 기획사 관계자 5명을 긴급 섭외해 이진아 심사평에 대한 솔직한 느낌을 물어봤다. 익명을 보장한다는 조건으로 답을 받은 결과 5명 모두 "잘하는 건 맞는데 심사위원들이 극찬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걸그룹 제작자인 A씨는 "이진아의 음악이 신선하기는 한데 극찬을 받을 정도로 노래가 좋거나 노래를 잘 부른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며 "'그렇다면 왜 방송 이후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하느냐'고 묻는다면 기본적으로 황금 시간대에 스타 심사위원들이 좋다고 극찬하니 대중의 관심이 쏠린 결과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또다른 제작자 B씨는 "다분히 심사위원들의 스타 만들기가 아닐까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솔직히 이진아 노래가 심사평을 못할 정도로 대단한 노래는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인기 걸그룹의 소속사 관계자 C씨와 D씨는 "음악 전문가인 심사위원들의 귀에는 '마음대로'가 대단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솔직히 대중에게는 심사위원들의 히트곡을 뛰어 넘을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결국 심사위원들이 시청률을 의식해 기존에 하던 심사보다 더 과장해서 말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국내 대형 기획사의 대표인 E씨는 "심사위원들의 연기력이 시즌을 거듭할 수록 급성장하는 듯하다.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방법들이 다양해지고 능숙해 지면서 오히려 시청자들은 심사평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듣게 된다"고 전했다.

이진아의 무대에 대한 극찬 심사평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음악평론가 이대화 씨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사평에 대해 일침을 날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이대화 씨는 "와! 과연 이런 음악이 가능하긴 한 걸까…. 난 비틀즈를 듣고도 전주만 듣고 의식을 잃진 않았는데…"라는 글을 올려 뜨거워진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물론 심사위원들의 극찬 심사평에 대해 공감을 표하는 의견도 있다. 작곡가 겸 제작자인 양정승은 "이진아가 방송에서 보여준 두번의 무대를 꼼꼼하게 모니터링 했다. 첫 무대에서는 신선함을 보여줬다면 이번 무대에서는 준비된 뮤지션 임을 입증했다"며 "나도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하는 입장에서 이진아의 무대는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생활 자체가 음악이 아니면 절대 나올 수 없는 감성"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진아의 노래가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을 수 있느냐는 판단을 할 수 없는 문제지만, 뮤지션의 자질이란 측면에서는 실력이 탄탄한 만큼 그만큼 대중적으로도 사랑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아로 초반 이슈 몰이에 성공한 'K팝스타 4 '. 관심은 라운드를 거듭할 수록 그동안 이진아에 대해 쏟아낸 심사위원들의 극찬이 어떤 결과로 끝을 맺느냐에 쏠릴 수 밖에 없다. 박진영에게 음악을 관두겠다고 스스로 말하게 할 정도의 천재적인 뮤지션이 앞으로 펼쳐질 라운드에서 맥없이 떨어진다면 심사위원들의 자질 논란으로까지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진아란 뜨거운 감자를 안고 시작한 'K팝스타4'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진아는 지난해 정규 1집 '보이지 않는 것'으로 데뷔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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