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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빠진 ‘내일도 칸타빌레’, 뜨거운 논란 속 차가운 시청률

입력 2014-10-29 08:26

거품 빠진 ‘내일도 칸타빌레’, 뜨거운 논란 속 차가운 시청률


기대가 커서 실망이 큰 법일까?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순항을 알렸던 ‘내일도 칸타빌레’가 3주가 지난 지금 화제성, 시청률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KBS 2TV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는 우려와 기대감 속에 어느 드라마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고 많은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리메이크가 된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네티즌들은 저마다 가상캐스팅을 진행했고 특히 여주인공 역할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래서 ‘내일도 칸타빌레’는 방영 전부터 캐스팅 홍역을 치렀고 결국 여주인공 설내일 역에는 심은경, 남자 주인공 차유진 역에는 주원이 캐스팅 됐다. 방송 전부터 캐스팅에 간섭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내일도 칸타빌레’. 6회가 방송된 지금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몰고 다니던 거에 비해 너무 조용하다.


캐스팅부터 왈가왈부 말 많았던 네티즌들은 방송이 되자마자 ‘여주인공 싱크로율이 안 맞는다’, ‘연기가 이상하다’, ‘왜 괜히 리메이크 했냐’ 등등 쓴 소리를 쏟아 냈고 3주가 지난 지금은 악플 대신 무관심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이 첫 방송 8.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월화드라마 2위로 출발한 ‘내일도 칸타빌레’는 지난 28일에 방송된 6회는 6.6%로 떨어졌다. 지금까지의 시청률 그래프를 살펴보면 첫 방송 이후 단 한번도 8%대로 진입하지 못했다.




어쩌다가 ‘내일도 칸타빌레’는 뜨거운 감자에서 식은 죽이 됐을까.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은 만화를 원작으로 생각하고 참고했다고 밝히며 일본드라마와의 비교를 거부 하는 듯 한 뉘앙스를 풍겼으나 대중들 뇌리 속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일본 드라마와 비교 되는 현실이다.




특히 ‘내일도 칸타빌레’ PD 한상우는 다른건 몰라도 연주장면은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가장 크게 바뀌는 순간이었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클래식에 대한 꿈을 키워가며 열정을 불태우는 열혈 청춘들의 사랑과 빛나는 성장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로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중요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노다메 칸타빌레’를 한번이라도 봤던 사람이라면 ‘내일도 칸타빌레’의 연주 싱크가 얼마나 안 맞는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설사 원작을 보지 않았더라도 수려하게 흐르는 연주와 연기자의 어색한 손놀림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은 드라마를 조금만 유심히 들여다봐도 알 수 있다.




여기에 1, 2회가 방송되자마자 심은경의 연기력 논란이 거셌다. 영화 ‘써니’나 ‘수상한 그녀’에서 보여줬던 천연덕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귀여움을 기대했던 시청자 입장에서 심은경의 “오라방~”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하다못해 “유진선배”라고 부르는 것이 훨씬 설레면서 현실에 맞는 설정이라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다.




이는 원작이 있는 일본만화를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각색하는데 실패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만화 특유의 오버스러움과 엽기적인 상황은 우리나라 정서와 맞지 않아 제작진 나름대로 고심해서 각색했겠지만 일반적인 시청자들은 어색하게 느껴지고 원작 팬들 또한 원작도 아니고 새로운 드라마도 아니라는 생각에 등을 돌려버렸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원작이 있는 작품은 원작으로 남겨 놓자는 의견도 나온다.




아직 6회 밖에 진행되지 않은 드라마에게 너무 가혹한 소리일수도 있고 이른 판단일 수 있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인기 있는 원작을 리메이크한 이유가 유명무실해진다. 한국식 정서에 맞게 완벽 탈바꿈 하던지 아니면 완벽한 리메이크로 가던지 노선을 확실하게 정해서 남은 11회는 방영전의 뜨거운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할 때이다.



/스타엔 tjddlsnl@star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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