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잡지를 재료로 사용해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날의 기억과 느낌에 따라 잡지를 고르고, 특정 부분을 찢거나 오려낸 뒤 이것을 캔버스에 재배치하면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불협화음 속에서 새로운 흐름을 찾아 표현한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잡지가 해체, 분해되어 캔버스에서 소중한 존재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통해 작고 소소한 것이라도, 우리의 기억들은 환경과 시간에 따라서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개개인이 갖고 있는 소박한 기억들에 형상을 부여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작가는 "사람에게는 수많은 기억들이 존재하고, 그 기억들은 쉽사리 정의 내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며 "다양하고 복잡하기도 한 기억의 조각들을 끄집어내어 배열하면 어떤 형상이 나올까라는 질문에서 내 작품은 시작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