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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 용준형 '네일샵' 박규리..맞춤옷 연기돌 여기있네?

입력 2013-05-26 10:01

'몬스타' 용준형 '네일샵' 박규리..맞춤옷 연기돌 여기있네?


그룹 비스트 용준형, 카라 박규리가 각각 자신에게 맞춤형 역할을 꿰차고, 드라마 속에서 주연 캐릭터로 활약하고 있다. 대다수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첫 주연 연기도전과 함께 연기력 논란의 도마에 오르내리며 고생한 것과 달리 두 사람은 작품 속에 녹아들며 호평 받는 중.



용준형은 지난 17일 시작한 tvN·Mnet 드라마 ‘몬스타’(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에서 인기 아이돌그룹 맨인블랙의 리더 윤설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극중 맡은 역할이 아이돌 멤버다 보니 실제 용준형의 모습과 겹쳐져 역할에 대한 거부감이 일단 없다.

뮤직드라마를 표방한 만큼 직접 곡을 쓰고, 노래하는 용준형의 음악적 역량이 캐릭터에 힘을 실어 시너지를 내기도 했다. 또한 시청자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드는 ‘자뻑’ 캐릭터의 특성상 다소 연기에 어색함이 묻어나더라도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극중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추고 있는 민세이 역의 하연수가 신인 연기자라는 점도 용준형에게는 자연스럽게 득이 됐다. 베테랑 연기자와 마주해 연기력이 비교선 상에 오르는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됐기 때문. 실제로 단 2회 뿐이지만 용준형은 첫 연기도전, 첫 주연 캐릭터를 맡은 상황에서도 연기력에 별다른 지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보다 앞서 시작한 MBC퀸 드라마 ‘네일샵 파리스’(극본 성민지, 연출 박수철) 속 박규리도 비슷한 경우다. 박규리는 극중 구미호 관련 판타지 소설을 쓰는 인터넷 작가 홍여주 역을 맡아 데뷔 후 첫 주연 역할에 도전했다.

극중 박규리는 자신의 소설 소재로 차용하기 위해 남장을 한 채 ‘네일샵 파리스’에 들어가 알렉스(전지후)의 일거수일투족을 체크하며, 케이(송재림)에게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소화한다. 극중 상황 자체가 ‘남자 연기’를 하는 캐릭터인 만큼 어색라고 과장된 연기가 필수라, 연기력 논란은 사전 차단된다.

물론, 박규리는 당초 카라로 나오기 전 MBC ‘오늘은 좋은 날-소나기’(1995)에서 방송인 강호동과 호흡해 연기자로 먼저 데뷔했으며, 이후 아역배우로 활약하다 SBS 사극 ‘여인천하’(2001)를 끝으로 잠시 배우활동을 중단했던 만큼 연기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진 않다.

실제로 ‘네일샵 파리스’의 감독은 일찌감치 홍여주 역할로 박규리를 지목해 러브콜을 보냈고 박규리는 이에 응해 “믿어주는 사람에게 실망을 시키고 싶지 않다. 나도 감독님에 대한 믿음을 갖고 누구보다 열심히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두 작품 속에서 용준형과 박규리가 큰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지 않는 건, 아이돌 열혈 팬들의 단순 옹호 때문만은 아니다. 두 사람이 연기하는 윤설찬과 홍여주 캐릭터가 두 사람의 연기를 소화하는데 별다른 무리가 없는 맞춤형 역할이며, 그들의 연기를 담아내는 그릇인 ‘몬스타’와 ‘네일샵 파리스’ 역시 그들에게 적합한 설정이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이는 향후 욕심과 의욕만 안고 연기에 도전하려는 아이돌과 그 소속사들이 눈여겨봐야할 부분이다.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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