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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비즈] '스타 프리미엄'도 부동산 침체기엔 무용지물?

이정혁 기자

입력 2012-07-16 15:23

수정 2012-07-1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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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 프리미엄'도 부동산 침체기엔 무용지물?
장동건이 지난해 6월 126억원을 주고 매입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빌딩.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07.16/

'스타 프리미엄도 부동산 침체기엔 무용지물?'



최근 연예인들 사이에 빌딩 투자가 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건물을 구입한 연예인 중 상당수가 빚더미에 올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건물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수십억원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으며, 최근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며 상환 부담에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 경우도 상당수 인것으로 전해졌다.

▶기준시가 1위는 송승헌. 하지만 최고 빌딩 부자는?

연예인 중 가장 비싼 빌딩의 소유주는 MBC 주말드라마 '닥터진'에서 열연 중인 한류스타 송승헌이었다.

재벌닷컴이 국세청 평가기준에 따라 유명 연예인 26명이 소유한 27개 상업용 빌딩의 2012년 기준시가를 조사한 결과, 송승헌이 보유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건물이 107억6000만원으로 가장 높게 평가됐다.

송승헌이 지난 2006년 114억원을 주고 구입한 이 빌딩은 대지 539㎡, 연면적 1311㎡에 지상 4층, 지하 1층이다. 토지 공시지가가 ㎡당 1000만원을 넘고, 건물 용도나 위치 등이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승헌에 이어 가수 서태지가 2위에 올랐다. 서태지가 소유한 강남구 논현동 소재 지상 6층, 지하 3층의 빌딩이 92억7000만원의 기준 시가를 기록했다. 서태지는 이 빌딩 외에 종로구 묘동에 부친과 공동 명의로 소유한 지상 10층 빌딩의 기준시가가 63억5000만원으로 나타나 2개 빌딩의 기준시가 합계액이 166억2000만원을 기록해 연예인 최고 빌딩 부자로 등극했다.

이어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소유한 강남구 청담동 소재 지상 6층, 지하 2층 빌딩은 73억3000만원, 영화배우 박중훈의 역삼동 소재 빌딩은 62억4000만원, 탤런트 이재룡-유호정 부부의 청담동 소재 빌딩은 53억4000만원의 기준시가를 기록했다.

이 밖에 탤런트 최란과 장근석이 각각 보유한 강남구 청담동 소재 빌딩은 52억5000만원, 52억4000만원을 기록했으며 최근 지상 5층, 지하 2층으로 신축한 탤런트 박정수의 신사동 빌딩은 48억7000만원으로 조사됐다.

▶무섭게 오르던 부동산, 무섭게 떨어지니 스타 약발이 안통하네

과거엔 부동산 시장에서도 스타 프리미엄이라는게 분명 있었다. 특히 프리미엄급 빌라의 경우엔, 누가 입주한다는 소문이 나면 집값 형성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요즘처럼 극심한 부동산 침체엔 백약이 안통한다. 오죽하면 버블세븐이 아니면 반값세븐이란 말이 만들어졌을까.

최근 스타들이 집중적으로 관심을 보여온 강남구나 서초구 빌딩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4월 47억5000만원을 주고 이정재가 구입한 신사동 소재 빌딩의 기준시가는 19억9000만원이다.

버블세븐은 아니더라도 오세훈 전 시장 시절, 여러가지 대형 호재로 주목받던 용산구의 경우도 마찬가지. 드라마 '신사의 품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장동건이 지난해 6월 126억원을 주고 매입한 용산구 한남동 소재 빌딩의 올해 기준시가는 34억원에 불과했다.

원빌딩부동산중개의 전원교 팀장은 "장동건씨 빌딩의 경우 역세권이고 대로변에 위치해 입지 조건은 좋은 편이다"며 "다만 구입 시기가 문제였던거 같다. 거품이 있을때 비싸게 산거 같은데 현재 거품이 빠지며 티가 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구입 당시의 가격까지 올라가려면 시간이 좀 걸릴듯하다"고 전망했다.

▶건물 부자가 빚부자?

연예가에서 부동산은 재테크의 꽃 중에서도 꽃으로 통했다. 언제 인기가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연예인들일수록 고정 수입에 대한 갈망이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안정적인 노후 대책을 위해 더욱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편. 한때 경기가 호황일 때는 이들 버블세븐 지역에 투자했다가 돈방석에 앉은 스타들에 대한 소문이 심심치않게 돌곤 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는 연예계 빌딩 구입 붐에서 거품이 꺼지는 소리를 들려준다. 연예인들의 '억' 소리가 나는 고가의 빌딩 소유에 놀람과 동시에 대부분 '빚부자'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

실제 조사대상 26명이 소유한 빌딩의 전체 기준시가 총액은 1160억원인 반면 빌딩 담보대출금 총액은 966억원으로 나타났다. 연예인들이 빌딩을 담보로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금이 기준시가의 평균 80% 이상인 데다, 일부 연예인의 빌딩 매입가격이 기준시가의 3배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준시가가 시세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금융기관의 대출도 연예인의 지명도나 사업계획, 추가담보 여력 등을 고려해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연예인들의 부동산 투자거품이 우려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장 채무비율이 높은 건물은 양현석이 소유한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 기준 시가 33억6000만원인 이 건물을 담보로 101억4000만원을 빌려 담보 비율이 무려 301.4%를 기록했다. 또 장동건은 한남동 빌딩으로 기준시가의 148%인 48억원의 담보대출을 받았고, 이정재 또한 기준시가보다 2.3배 많은 45억5000만원의 대출을 받아 신사동 빌딩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톱스타들은 대부분 우수한 현금 동원력을 자랑한다. 담보대출로 인해 치명적인 수준까지 타격을 입진 않겠지만, 재테크적 측면에선 이후 전체 자산규모에서 유동성 자금 비율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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