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4차전이다. 남자프로농구 창원 LG와 수원 KT의 2023~2024시즌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가 최대 분수령을 맞았다. 현재 LG의 2승1패 우세. 22일 수원에서 열리는 4차전서 승리하면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진출을 이루게 된다. 반면 수세에 몰린 KT는 창원으로 다시 내려가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한다. 기필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창원 5차전에서 극적인 반전을 노리고 싶다.
두 팀은 이번 시즌 전까지 역대 4강전에서 두 차례 만났는데 1승1패를 나눠가졌다. 역대 4강전에서 1승1패 후 3차전 승리팀의 챔프전 진출률이 90.5%(총 21회 중 19회)에 달해 LG가 훨씬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KT 입장에서 꼭 그렇지만도 않다. KT는 1차전 8점 차(70대78) 패배 후 2차전에서 20점 차(83대63) 승리로 대반격을 한 바 있다. 거꾸로 3차전 3점 차(76대73) 진땀승을 거둔 LG로서는 결코 안심할 수 없다. 둘의 4차전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
추격하는 KT로서는 희망적인, LG에게는 불길한 숨은 통계가 있다. LG가 역대 4강 PO에서 사실상 5차전 전문팀이었다는 사실이다. 역대 총 50회의 5전3선승제 4강전에서 3차전으로 끝난 경우는 20회, 4차전은 21회였고 나머지 9회는 최종 5차전 승부였다. 총 9회의 5차전 가운데 LG가 10개팀 중 가장 많은 4회를 기록했다. LG가 그동안 구단 역대 10번(올시즌 제외)의 4강 무대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편이다. 5차전 승부에서도 2000~2001시즌 서울 SK에 3승2패로 승리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3차례는 2승3패로 실패했다. 반면 4차전에서 끝낸 경우는 2번밖에 안되는데, 모두 1승3패였다. 여기까지 통계를 놓고 보면 LG가 불길하지만 KT에도 불안 요소가 있다. KT는 역대 4강전에서 안양 정관장과 함께 5차전까지 가보지 못한 '유이'한 팀이다. 게다가 LG는 과거 두 차례 4차전과 달리 처음으로 2승을 먼저 거둔 상태라 '5차전 징크스'를 피할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