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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birthday!'LG, KT 또 완파하고 공동2위 등극…창단기념일에 5연승·4강 직행 향해 질주

최만식 기자

입력 2024-03-11 20:51

수정 2024-03-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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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birthday!'LG, KT 또 완파하고 공동2위 등극…창…


[창원=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창원 LG가 자축 생일 파티를 기분좋게 즐겼다.



LG는 1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수원 KT와의 홈경기서 87대76으로 완승을 거뒀다. 5연승을 달린 LG는 30승17패로 KT와 동률을 이루며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두 팀 입장에서 결코 패할 수 없는 각자의 이유가 또 생긴 날이었다. 홈팀 LG부터 이유가 명확했다. 이날은 창단 27주년 생일이었다. 구단은 경기 시작 전 홈 관중 앞에서 생일 축하송과 함께 케이크 촛불을 끄고, 푸짐한 생일 경품을 쐈다. 잔칫상에 재를 뿌리면 안될 일이었다.

여기에 이른바 '넘버2 더비'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시즌 막판 관심사로 떠오른 두 가지 이슈의 향방이 걸린 경기였다. LG가 승리할 경우 KT와 마침내 공동 2위를 형성한다. LG의 2위 도약은 지난달 2일 이후 38일 만이다. 선두 원주 DB와의 승차 때문에 우승은 물 건너갔지만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특전이 걸린 2위를 놓칠 수 없는 노릇.

LG가 생일에 2위를 탈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만큼 지켜야 하는 KT의 간절함도 덜할 이유는 없었다. 게다가 KT가 이날 패할 경우 DB의 정규리그 우승은 9분 능선을 넘게 된다. 오는 14일 DB-KT전에서 DB가 패하더라도 20점 차 미만이면 우승을 확정한다. KT로서는 공동 2위를 허용하고 남(DB)이 앉아서 좋은 일을 만끽하도록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승리를 향한 간절함은 별 차이가 없을 듯한데, 외적인 변수가 있었다. 여러 모로 KT가 불리했다. KT는 지난 7일부터 이틀 걸러 3경기째를 치르고 있다. 송영진 KT 감독이 경기 시작 전 '체력 걱정'을 여러 차례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한희원이 부상으로 빠졌다. 한희원은 팀에서 무빙 외곽슛을 자유롭게 쏘는 유일한 선수이자. 상대 빅맨의 협력수비에도 알토란 같은 존재다.

반면 LG는 아셈 마레이가 부상 복귀한 이후 최근 4연승으로 분위기를 탄 가운데 지난 3일 KT전 이후 나흘 걸러 1경기씩 치르며 체력 부담도 덜한 상태였다. 몸도 힘든데, 핵심 전력까지 잃은 KT로서는 이런 LG를 상대하는 게 쉽지 않았다. 살짝 '기울어진 운동장'의 차이는 경기 초반부터 미세하게 드러나더니 후반 들어 확연하게 커졌다. KT 쪽으로 초반 분위기가 넘어가는 듯했던 1쿼터 종료 4분34초 전, 마레이와 정희재를 교체 투입한 LG 벤치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마레이는 부상 회복 후 컨디션 조절을 위해 자청해서 벤치 스타트를 했고, 정희재는 상대 용병 등 빅맨 수비 베테랑이다.

둘이 투입되자 리바운드 열세였던 LG의 체증이 뚫리는가 싶더니 공격도 살아났다. 마레이는 불과 4분여를 뛰고도 양팀 최다인 7점을 올렸고, 정희재는 3점포와 함께 결정적인 어시스트 2개를 찔러줬다. 그 덕에 21-15, 기선을 잡은 LG는 2쿼터 막판에도 역전 위기에 몰리자 마레이를 투입 효과를 누렸다. 마레이가 있고 없고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졌던 LG는 3쿼터 초반 일찌감치 '굳히기'에 나섰다. 양홍석 유기상의 연속 3점슛과 이재도의 속공 골밑슛이 쏟아지며 1분27초 만에 44-33으로 달아난 것. 승기를 확고하게 잡은 LG는 이후 이재도 양홍석을 중심으로 한 빠른 트랜지션과 마레이 효과를 톡톡히 살려내며 생일 축포를 쏘아올렸다.

한편, KT의 이날 패배로 DB는 14일 홈경기에서 우승을 최종 확정하는 일만 남겨 놓게 됐다. 창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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