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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미리보는 4강. 우리은행 78대71 승리. 명품 에이스 대결. 김단비는 완벽한 승부사였고, 키아나는 불꽃슈터였다

류동혁 기자

입력 2024-02-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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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4강. 우리은행 78대71 승리. 명품 에이스 대결. 김단비는…
우리은행 선수들. 사진제공=WKBL

[용인=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미리보는 4강 플레이오프. 아산 우리은행이 웃었다.



우리은행은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우리은행 WON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78대71로 눌렀다.

우리은행은 김단비(21득점), 박지현(15득점, 11리바운드)가 맹활약. 삼성생명은 키아나 스미스가 18득점으로 고군분투했다.

KB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상황. 우리은행은 2위(20승6패)가 확정됐고, 삼성생명은 3위(13승13패)가 유력하다.

경기 전 양팀 사령탑의 계획은 비슷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핵심들의 손발을 맞춘 시간이 짧았다. 박혜진 박지현은 출전시간을 늘려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박혜진은 스스로 출전시간을 늘려달라고 자청했고, 박지현은 발목 부상 여파로 열흘 정도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김단비와 최이샘은 출전시간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했다. 플레이오프 모드였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윤예빈이 시즌 아웃이다.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키아나 스미스가 올라오고 있다. 베스트 5의 컨디션 조절과 함께 백업진의 경험치도 필요하다. 4강에서 만날 것으로 보이는 우리은행은 코어가 확실하다. 우리가 우리은행을 앞설 수 있는 것은 좀 더 많이 뛰고 체력전을 펼치는 것이다. 로테이션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반전

양팀 모두 베스트 5가 모두 나섰다. 김단비의 미드 점퍼로 우리은행이 첫 득점을 올렸다.

삼성생명은 키아나 스미스가 골밑까지 돌파한 뒤 감각적 플로터를 올려놨다. 그러자, 이명관이 친정팀을 상대로 골밑 돌파.

키아나 스미스가 그대로 3점포 작렬. 그러자, 우리은행은 박지현이 미스매치를 활용한 골밑 득점으로 응수. 삼성생명은 이해란의 골밑 슛. 강유림마저 중거리 포가 터졌다.

그러자, 김단비가 미드 점퍼로 응수.

치열했다. 양팀의 코어들이 초반부터 맹활약. 팽팽했다. 12-11 상황에서 삼성생명은 배혜윤과 키아나 스미스 대신 박혜미와 신이슬이 들어왔다. 우리은행은 김단비 대신 고아라 투입.

신이슬이 재치있게 고아라의 볼을 스틸. 이 상황에서 고아라의 U파울이 선언됐다. 자유투 2득점.

단,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득점. 박지현이 그대로 골밑 돌파로 2득점. 역전에 성공. 삼성생명의 공격자 파울. 고아라가 코너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반면, 삼성생명은 야투율에 급격한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19-13, 우리은행의 리드.

박지현의 골밑 돌파의 순간, 이해란이 블록슛으로 저지. 삼성생명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의미있는 블록이었다. 교체투입된 김나연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득점. 우리은행의 거센 흐름을 일단 끊었다. 이때, 우리은행은 박지현이 날카롭게 컷-인. 박혜진이 절묘한 패스를 건넸다. 김나연이 파울, 박지현은 자유투 2개를 깨끗하게 꽂아 넣었다. 결국 21-17, 4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로 1쿼터 종료.

2쿼터 삼성생명의 첫 공격이 불발됐다. 우리은행의 수비 강도가 세졌다. 이해란이 제대로 슛을 쏘지 못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이명관의 핸드오프를 받은 최이샘의 미드점퍼. 김단비의 미드 점퍼까지 터졌다.

매우 중요한 흐름이었다. 배혜윤의 미드점퍼. 행운이 동반된 2득점. 곧바로 김단비가 이해란을 앞에 두고 스텝 백 3점포를 터뜨렸다.

삼성생명은 위기 상황에서 최근 많이 사용하는 배혜윤의 '포인트 포워드' 공격법을 사용했다. 배혜윤이 3점슛 톱 지역에서 볼을 핸들링하고, 순간적으로 팀동료들이 날카로운 컷-인을 하는 방식. 하지만, 우리은행은 알고 있었다. 김단비가 골밑에서 블록슛으로 삼성생명의 공격을 저지했다. 28-19, 9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

이때, 이주연이 의미있는 공격을 했다. 최이샘을 상대로 과감하게 골밑 돌파. 득점에 성공하면서 보너스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3점 플레이 성공. 하지만, 우리은행은 이명관이 날카로운 골밑 돌파로 보너스 자유투까지 성공하며 응수. 그러자, 삼성생명은 이해란이 3점포로 응수. 이해란은 박지현의 슛까지 블록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단비의 공격자 파울. 키아나 스미스가 오프 더 볼 스크린을 받은 뒤 약속된 움직임으로 3점포를 터뜨렸다. 이후, 스크린을 받은 뒤 또 다시 3점포를 작렬. 순식간에 33-30, 3점 차로 추격.

하지만, 우리은행 에이스는 가만있지 않았다. 김단비는 키아나를 가볍게 슛 페이크로 따돌린 뒤 미드점퍼. 하지만, 키아나는 또 다시 3점포를 터뜨렸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공격 실패에 이어 최이샘의 오펜스 파울.

단, 우리은행은 이어진 공격에서 기민한 패스로 코너에 박지현에게 완벽한 오픈 찬스, 3점포가 림을 통과했다. 뒤이어 박지현은 골밑슛을 놓쳤지만, 기어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풋백 득점. 파울 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의 3점포까지 터지면서 거칠 것이 없었다. 키아나 스미스가 전반 종료 3점포를 터뜨렸지만, 44-37, 7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로 전반 종료.

▶후반전

삼성생명의 반격이 이어졌다. 골밑 돌파, 그리고 이해란의 미드 점퍼가 성공.

그리고, 키아나가 김단비를 상대로 골밑 돌파에 성공. 44-43,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우리은행 박혜진의 딥 3가 림을 돌아 나오자, 이번에는 이주연이 미드 점퍼. 역전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의 반격은 즉각적이었다. 이명관이 3점포로 가볍게 재역전. 그러자, 삼성생명은 강유림에서 이해란으로 이어지는 속공으로 응수. 이주연이 스틸에 성공. 삼성생명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해란이 이번에는 골밑 돌파 이후, 배혜윤에게 연결. 그러자 우리은행은 얼리 오펜스 골밑 돌파로 응수.

그러자, 키아나의 돌파에 의한 이주연의 컷-인으로 삼성생명이 재역전. 정신없는 공방전. 수준높은 경기가 이어졌다.

우리은행이 이내 리드를 되찾았다. 날카로운 투 카운트 패스. 이명관의 3점포가 그대로 림을 통과. 노현지가 골밑 돌파에 성공했다. 김단비가 중앙 돌파 이후, 코너의 노현지에게 완벽한 오픈 찬스를 제공. 노현지의 3점포는 그대로 림을 통과. 60-51, 9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 삼성생명 조수아가 3점포를 터뜨리자, 우리은행 역시 박혜진과 나윤정으로 이어지는 3점포가 림을 통과. 삼성생명의 작전 타임.

3쿼터 막판, 조수아가 강렬한 3점포를 터뜨렸다. 2쿼터 막판 키아나가 그랬던 것처럼 톱 3점슛을 터뜨렸다. 63-57, 6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

4쿼터 6~8점 차의 공방전. 단, 삼성생명은 키아나 스미스와 배혜윤을 승부처에서 기용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선수기용이었다. 두 선수 모두 부상 후유증에 따른 출전시간 조절이 필요한 상태. 게다가 삼성생명은 로테이션 자원의 컨디션 점검도 필요했다.

단, 삼성생명은 인상적이었다. 수비 강도를 높였다. 박혜미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 단, 우리은행은 에이스 김단비가 움직였다. 확률높은 미드 레인지 게임으로 삼성생명 상승세를 냉정하게 차단했다. 결국 경기종료 2분22초를 남기고 김단비는 9점 차로 벌리는 골밑 돌파를 성공시켰다.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김단비와 박혜진, 그리고 박지현이 조화를 이루면, 우리은행의 공격 옵션은 상당히 다양해진다. "6라운드 5경기에서 베스트 5에 대한 담금질이 필요하다"고 말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말처럼, 베스트 5가 조화를 이루면,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강력했던 공격 농구를 부활시킬 수 있다. 플레이오프 경쟁력이 올라간다. 우리은행의 플레이오프 준비 방식.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도 우리은행의 공수 조직력은 박혜진과 김단비를 중심으로 짜임새를 되찾는 모습.

삼성생명은 '재능농구'에 조직력을 덧칠하는 중이다. 키아나 스미스와 이주연의 백코트진은 매력적이다. 키아나의 강력한 득점력과 이주연의 리그 최상급 수비력이 결합되고 있다. 여기에 이해란이 윙맨 자원에서 더욱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즉, 2위, 3위가 확정된 양팀의 4강 대결은 '건곤일척'이 될 가능성이 높다. 즉, 남은 5경기에서 어떤 팀이 좀 더 베스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느냐에 따라 챔프전 주인공이 달라질 수 있다. 용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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