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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의 모습으로 진화한 박지수. 외국인 선수도입 적극찬성하는 이유 "더 성장하고 싶다"

이원만 기자

입력 2024-02-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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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의 모습으로 진화한 박지수. 외국인 선수도입 적극찬성하는 이유 "더 …
사진제공=WKBL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여기서 안주하고 싶지 않다. 외국인 선수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



이번 시즌 여자 프로농구(WKBL)를 관통하는 하나의 명확한 줄거리는 'KB스타즈의 1위 컴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가장 핵심적인 이유로 'WKBL 사상 최고의 센터' 박지수의 부활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박지수가 건재할 때의 KB스타즈는 막강한 전력으로 손쉽게 리그 우승을 따냈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이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팀 전력의 핵심인 박지수가 공황장애 증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데뷔 이후 늘 '최고'의 위치에서 경쟁자들을 발 아래에 두었던 박지수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여러 가지 고민과 슬럼프,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이로 인해 정상 컨디션을 만들지 못했고, 심리적인 병도 발생했다. KB스타즈 구단은 그런 박지수가 아무 걱정없이 푹 쉬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배려했고, 박지수도 휴식과 치료, 운동을 통해 마음의 병을 극복할 수 있었다.

'비 온 뒤의 땅이 더 단단해진다'는 말도 있듯, 이렇게 시련을 겪고 나더니 박지수는 더욱 성숙한 실력과 품성을 갖추게 됐다. 박지수는 시즌 초반부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경기 지배력을 보여주면서 팀을 다시 최강의 자리에 올려놨다. KB스타즈는 앞으로 1승만 더 추가하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다. 박지수도 WKBL 사상 최초로 4연속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면서 정규리그 MVP를 1순위로 예약해뒀다.

이렇듯 압도적인 위력을 펼치고 있는 박지수지만, 좀 더 나은 모습을 위해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박지수는 "지금보다 더 발전하고 싶다. 농구 자체가 피지컬의 영향이 큰데, WKBL에서는 나와 비교할 선수가 없는 게 사실이다"라며 "나와 비슷하거나 더 큰 선수들과 싸워봐야 내 실력이 발전할 수 있다. 내게 현재 그런 기회는 국제대회 뿐인데, 리그에서도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되면 훨씬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WKBL은 지난 2020년 외국인선수 제도를 사실상 폐지했다. 당초에는 국내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스스로를 '우물 안 개구리'신세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지수의 말 또한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박지수는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와서 나를 이기더라도 괜찮다. 내가 다시 이기려고 노력하면 된다. 그러면서 실력이 늘고, 경쟁력도 생길 수 있다"면서 외국인선수제도의 도입을 적극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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