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여자 프로농구(WKBL)를 관통하는 하나의 명확한 줄거리는 'KB스타즈의 1위 컴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가장 핵심적인 이유로 'WKBL 사상 최고의 센터' 박지수의 부활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박지수가 건재할 때의 KB스타즈는 막강한 전력으로 손쉽게 리그 우승을 따냈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이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팀 전력의 핵심인 박지수가 공황장애 증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데뷔 이후 늘 '최고'의 위치에서 경쟁자들을 발 아래에 두었던 박지수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여러 가지 고민과 슬럼프,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이로 인해 정상 컨디션을 만들지 못했고, 심리적인 병도 발생했다. KB스타즈 구단은 그런 박지수가 아무 걱정없이 푹 쉬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배려했고, 박지수도 휴식과 치료, 운동을 통해 마음의 병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렇듯 압도적인 위력을 펼치고 있는 박지수지만, 좀 더 나은 모습을 위해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박지수는 "지금보다 더 발전하고 싶다. 농구 자체가 피지컬의 영향이 큰데, WKBL에서는 나와 비교할 선수가 없는 게 사실이다"라며 "나와 비슷하거나 더 큰 선수들과 싸워봐야 내 실력이 발전할 수 있다. 내게 현재 그런 기회는 국제대회 뿐인데, 리그에서도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되면 훨씬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