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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강렬했던 이명관 임팩트! 선두 질주 우리은행, BNK 혈투 끝 6연승. 이명관 어떻게 핵심으로 자리잡았나

류동혁 기자

입력 2023-12-2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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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렬했던 이명관 임팩트! 선두 질주 우리은행, BNK 혈투 끝 6연승.…
우리은행 이명관과 김단비. 사진제공=WKBL

[아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아산 우리은행이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우리은행은 20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우리은행 WON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최이샘(24득점) 이명관(18득점)을 앞세워 진 안(24득점, 11리바운드)가 분전한 부산 BNK를 76대72로 눌렀다.

우리은행은 12승1패를 기록, 2위 KB와의 격차를 1게임 차로 벌렸다. BNK는 4승10패로 5위.

우리은행은 빅맨이 없다. 김단비 최이샘 박지현 이명관 등 팀의 핵심들은 내외곽 공격을 고루 갖춘 포워드들이다. 골밑이 강하지 않지만, 위성우 감독, 전주원 임영희 코치의 강력한 코칭스태프의 지휘 아래 유기적이고 뛰어난 조직력을 가지고 있다.

BNK는 김한별과 진 안이 있다. 더블 포스트. 단, 이소희 안혜지 등 백코트진의 높이는 낮다.

우리은행은 BNK에 '매치업 헌팅'(특정 선수나 미스매치를 활용해 집중 공략하는 부분 전술)을 즐겨 쓴다. 안혜지와 이소희를 상대로 골밑 미스매치 포스트 업을 이용한다. BNK는 지난 시즌 많이 당했다.

경기 전 이 경기의 핵심 포인트였지만, 정작 경기에서는 많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전

우리은행은 속공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최이샘의 패스트 브레이크. 김한별의 파울, 자유투 2득점.

하지만, 우리은행은 김한별에게 완벽한 오픈 3점슛 찬스를 허용했다. 김한별은 그대로 적중.

김단비가 얼리 오펜스에 이은 골밑슛. 진 안을 범핑으로 넘어뜨린 뒤 가볍게 득점.

일진일퇴의 공방전. BNK가 만만치 않았다. 김한별 대신 들어간 박성진이 묵직한 골밑슛을 터뜨렸다. 안혜지가 우리은행의 노골적 새깅 디펜스에 골밑 돌파로 응수했다.

BNK가 리드를 잡아냈다. 초반, 우리은행의 공격은 효율적이지 않았다. 반면, BNK는 진 안이 미드 점퍼를 성공, 13-7로 앞서갔다.

김단비는 벤치로 들어간 상황. 얼리 오펜스에서 최이샘이 3점포를 터뜨렸다. 개인통산 3점슛 200개 성공. BNK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수비 대형을 갖추지 못하고 오픈 찬스를 허용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외곽슛 부진을 보이다가 최근 슈팅 감각을 찾은 안혜지가 우리은행 새깅 디펜스에 대응, 3점슛을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우리은행은 또 다시 절묘한 패스에 의한 속공 득점. 1점 차로 추격.

나윤정이 진 안을 상대로 1대1 돌파,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역전.

BNK가 기습적 풀 코트 프레스에 의한 지역방어로 수비 변화를 줬다. 우리은행에 통하지 않았다. 박지현의 패스 한 방으로 압박을 벗어난 우리은행은 이명관이 파울 자유투 2득점. 이어 김단비가 묵직한 골밑 돌파를 성공시켰다. 우리은행 수비의 압박이 정상을 찾았다. BNK 24초 공격 제한 범실. 18-15, 3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로 1쿼터 종료.

2쿼터 김단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첫 득점. 반면 BNK는 안혜지, 김한별의 슛이 모두 빗나갔다. 최이샘이 치고들어가는 척 페이크를 쓴 뒤 외곽의 김단비에게 연결. 좋은 패스가 김단비의 3점포로 이어졌다.

BNK는 김한별과 진 안의 하이-로 플레이로 우리은행 흐름을 가까스로 끊었다.

우리은행은 BNK전 '전가의 보도'를 꺼내들었다. 매치업 헌팅이다. 이소희와 안혜지의 높이가 낮은 점을 이용했다. 필연적으로 나올 수 있는 미스매치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BNK는 일시적으로 이소희를 빼고 김지은을 넣으면서 미스매치 요소를 최소화시켰다.

BNK의 역공. 김한별이 포스트업을 한 뒤 진 안에게 연결. 진 안의 골밑 돌파가 성공했다. 더블 포스트의 BNK가 빅맨이 없는 우리은행의 미스매치를 끌어낼 수 있는 부분을 활용했다. 심상치 않음을 느낀 우리은행 벤치는 작전타임.

BNK는 2-3 지역방어. 로 포스트에 위치한 선수가 우리은행의 골밑 돌파를 견제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에 통하지 않았다. 김단비가 가볍게 중앙을 돌파한 뒤 절묘한 골밑 패스로 최이샘이 가볍게 골밑 슛. 이후 스틸 이후 속공, 역시 최이샘이 세컨드 브레이크로 득점. 28-21, 우리은행의 리드. BNK의 작전타임.

BNK는 다시 이소희를 투입. 안혜지와 진 안의 2대2로 공격을 시작. 단, 안혜지의 야투가 이날 말을 듣지 않았다. 단, 공격 리바운드 이후 진 안의 저돌적 돌파로 파울 자유투 2득점.

BNK는 여전히 2-3 지역방어. 교체된 오승인에게 완벽한 오픈 3점슛 찬스가 나왔다. 하지만, 실패.

하지만, 우리은행은 연이은 투 카운트 패스로 이명관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었다. 실패, 공격 리바운드 이후 노현지가 코너에서 또 다시 오픈 기회, 이번에 적중. BNK는 진 안이 미드 점퍼로 응수.

우리은행은 박지현의 골밑 돌파. 그러자, BNK는 다시 진 안이 미드 점퍼. 뒤이어 안혜지의 3점포가 드디어 터졌다. 33-30, 3점 차 추격.

이때, 우리은행은 이명관이 터졌다. 박지현의 스윙패스로 완벽한 코너 3점슛을 만들었다. 이명관이 마무리. 뒤이어 이명관이 또 다시 코너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우리은행에 합류한 이명관은 빠른 슈팅 터치와 좋은 농구 센스로 우리은행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파워가 좋고, 골밑돌파, 3점슛 능력이 탁월하다. 좋은 패서들이 즐비한 우리은행에게 위력이 극대화되고 있다. BNK의 작전 타임.

이소희가 깔끔한 3점포를 터뜨렸다. 39-36, 3점 차. BNK가 만만치 않았다. 안혜지가 스틸 도중 파울. 팀 파울에 의한 자유투, 최이샘은 자유투 1구를 던진 뒤 눈 통증을 호소, 교체됐다. 자유투를 실패했지만, 김단비의 공격 리바운드. 코너 이명관에게 연결. 이명관은 이번에 날카로운 돌파로 2득점을 보탰다. 단, 김한별이 묵직한 골밑돌파가 성공, 41-38, 우리은행의 3점 차 리드로 전반 종료.

BNK는 2-3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우리은행은 나름 효율적으로 지역방어를 공략했지만, BNK는 지역방어를 풀지 않았다. 안혜지 이소희에 대한 '매치업 헌팅'을 당하기보단, 지역방어로 버티는 게 좀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었다. BNK의 전반은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단, 우리은행은 오승인까지 기용하면서 나름의 로테이션을 돌렸다. 후반에 모든 것을 집중하겠다는 의미.

▶후반전

우리은행답지 않은 실수로 후반전 출발. 패스미스를 이소희가 스틸. U파울이 선언됐다, 이소희의 자유투 2득점.

단, 전반 패스에 집중했던 박지현이 가볍게 골밑 돌파. BNK는 패스미스가 나왔다.

최이샘의 3점포가 터졌다. 이 장면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은행은 스크린 플레이로 김단비가 안혜지를 상대로 포스트 업 찬스를 노렸다. '매치업 헌팅'이었다. BNK는 지난 신한은행전과 마찬가지로 더블팀 타이밍을 노렸다. 단, 우리은행은 김단비에게 엔트리 패스를 하지 않고 최이샘에게 연결했다. 오픈 찬스, 최이샘의 3점포가 터졌다.

BNK는 전반부터 진 안이 우리은행의 상승세 흐름을 잘 끊었다. 이번에도 미드 점퍼.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에어볼, 실책을 범했다. BNK는 이소희가 4득점을 집중, 46-46, 동점을 만들었다. 단, 우리은행은 이명관이 이번에도 날카로운 돌파로 다시 역전. 이후, 김한별의 오펜스 파울.

BNK가 속공 상황에서 또 다시 실책. BNK는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지만, 중요한 순간 실책이 나왔다. 3쿼터 4분26초를 남기고 BNK의 불안 요소가 나왔다. 김한별이 잇단 핸드 체킹으로 파울, 4반칙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BNK는 김한별 대신 박성진을 투입. 이때 우리은행 박지현도 진 안을 막던 도중, 파울. 4반칙 파울 트러블. 고아라로 교체.

진 안은 자유투 2득점, 51-50, 역전. 단, 우리은행은 최이샘이 또 다시 3점포를 터뜨렸다. 이명관의 3점포, 김단비의 자유투 2득점이 이어졌다. 하지만, BNK는 진 안의 미드 점퍼로 다시 추격.

결국 60-59, 1점 차 우리은행 리드로 3쿼터 종료.

4쿼터 김한별의 골밑슛으로 BNK가 또 다시 역전. 한엄지의 3점포가 터졌다. 64-60, BNK가 오히려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우리은행의 작전타임.

우리은행의 집중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명관의 날카로운 돌파. 이후 스윙패스에 의한 최이샘의 3점포. 박지현의 스틸에 의한 김단비의 미드 점퍼가 잇따라 터졌다. 우리은행의 67-66, 재역전.

진 안이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뒤 골밑 슛. 3점 차 BNK의 리드.

우리은행은 착지 도중 허리 부상을 입을 뻔 했던 김단비가 이날 공격 효율이 약간 부족했다. 단, 박지현의 스윙패스를 최이샘이 3점포로 연결. 다시 동점.

한엄지의 3점슛은 아깝게 실패. 이명관이 스피드를 이용해 김한별을 뚫고 파울 자유투 1득점. 김한별은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이명관은 확실히 이날 강력한 임팩트를 보였다. 우리은행의 재역전(71-70).

안혜지가 절묘한 스핀 무브를 보이며 골밑 돌파. 하지만, 슛은 림을 돌아 나왔다. 남은 시간은 2분3초.

끝까지 접전이었다. 우리은행의 리드. 남은 시간은 9.9초.

73-72, 1점 차 우리은행의 살얼음판 리드.

행운의 여신이 우리은행에 미소를 지었다. 경기종료 9.9초가 남은 상황. 공격 제한시간에 쫓겨 던진 고아라의 3점슛이 백보드를 맞은 뒤 거짓말처럼 빨려 들어갔다. 우리은행의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 박지현이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이명관이 확실히 임팩트가 있었다. 게다가 노현지가 벤치에서 나와 의미있는 활약을 했고, 고아라가 천금같은 3점포를 꽂았다.

"김단비 박지현 등 핵심들이 부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잘했다. 강팀으로 가야하는 길"이라고 얘기했던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말처럼, 우리은행은 확실히 강하다.

BNK도 인상적이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BNK는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한별이 복귀하면서 안혜지, 이소희가 살아났고, 진 안은 위력적 미드 점퍼로 팀을 이끌었다. 게다가 약점으로 꼽혔던 안혜지 이소희의 '매치업 헌팅'을 수비 로테이션으로 극복하려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 올랐던 저력을 다시 발휘하려는 BNK다. 아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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