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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현장코멘트] 5연패 고개숙인 박정은 BNK썸 감독, "이소희에게 쓴 소리를 했다."

이원만 기자

입력 2023-12-14 22:07

 5연패 고개숙인 박정은 BNK썸 감독, "이소희에게 쓴 소리를 했다."


[부산=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안 되는 집은 돌아가며 안 좋은 일이 온다더니…"



구단 내부의 운영 문제가 외부로 알려지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부산 BNK썸이 눈 앞에 다가온 승리를 놓치며 더 힘든 상황에 빠졌다. 경기 전 "강한 의지로 어려움을 정면돌파하자"고 선수들을 격려하던 박정은 BNK썸 감독도 크게 동요하는 눈치다. 4쿼터 초반 10점이나 앞서던 경기를 역전패로 내줬기 때문이다.

BNK썸은 1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홈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69대74로 패했다. 이로써 BNK썸은 5연패에 빠지며 시즌 9패(3승)째를 기록했다. 4위 부천 하나원큐(5승7패)와의 격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법한 경기였다. BNK썸은 이날 4쿼터 초반까지는 강한 집중력을 유지했다. 전반을 40-41로 뒤진 채 마친 BNK썸은 3쿼터 후반 안혜지와 진안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종료 1분25초를 남기고 58-48로 10점차 리드를 만들었다. 10점차 리드는 4쿼터 초반까지도 이어졌다. 8분39초를 남기고 박성진의 페인트존 2점슛으로 64-54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4쿼터 중반부터 BNK썸의 집중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그 사이 삼성생명이 배혜윤과 신이슬, 김한비 등을 앞세워 빠르게 점수차를 좁혔다. 결국 종료 52초 전 김한비의 2점슛으로 70-68로 경기를 뒤집은 삼성생명은 리드를 내주지 않은 채 5점차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역전패를 허용한 박정은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 해줬다. 안되는 집은 돌아가며 안 좋은 일이 온다고 하는데, 우리 역시 한 명의 컨디션이 좋아지면 다른 선수의 컨디션이 안 좋아졌다. 함께 이런 문제를 메우려 했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러다 보니 힘이 들어가고 흥분하는 모습이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소희에게 쓴 소리를 좀 했다. 책임감을 가져줬으면 했는데, 경기 중에 피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소희에게 큰 공부가 됐을 것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선수들 모두 함께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희망의 메시지도 남겼다.

특히 박 감독은 역전을 허용한 4쿼터에 대해 "경기가 과열되면서 몸싸움이 늘어나자 선수들이 예민해졌다. 마인드 콘트롤이 잘 안됐던 것 같다"며 패배의 요인을 지적했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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