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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박지현-최이샘 쌍포로 BNK 꺾고 단독 1위 복귀

남정석 기자

입력 2023-12-04 20:50

수정 2023-12-04 20:50

우리은행, 박지현-최이샘 쌍포로 BNK 꺾고 단독 1위 복귀
우리은행 박지현이 4일 부산사직체육관서 열린 BNK전에서 슛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우리은행이 BNK썸을 꺾고 2연승을 거두며 다시 단독 1위에 복귀했다.



우리은행은 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에서 홈팀 BNK를 84대66으로 물리치며 시즌 8승(1패), 공동 1위를 달리던 KB스타즈보다 반경기 앞서 나가게 됐다.

사실 우리은행으로선 BNK는 다소 껄끄러운 상대이다. 지난 시즌 BNK가 젊은 선수들의 돌풍으로 우리은행에 이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나 여유있게 이긴 2차전을 제외하곤 1차전과 3차전에서 다소 고전을 했기 때문이다.

이 여파 때문인지 지난달 5일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BNK를 만난 우리은행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겨우 승리를 따낼 정도로 힘든 승부를 했다.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 트레이드로 영입해 비시즌 동안 함께 손발을 맞추며 당당히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유승희가 이날 경기 도중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을 당했기에 결코 기뻐할 수 없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다시 생각해봐도 어떻게 경기를 치렀는지 잘 모를 정도로 힘든 순간이었다"며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극복해낸 것 같다. 박혜진이 예상보다 빨리 복귀해 주었고, 전혀 기대치 못했던 이명관이 깜짝 역할을 하며 위기를 넘겼다"고 말했다.

그리고 굳이 언급을 안 했지만, 이를 가능케 했던 선수는 단연 박지현이었다. 물론 지난해 생애 첫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를 동시에 거머쥔 베테랑 에이스 김단비가 버티고 있지만, 경기별로 다소 기복이 있었다면 박지현은 자칫 시즌 초부터 크게 흔들릴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고 할 수 있다. 유승희의 공백을 메우는 리딩과 함께 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당 38분 이상씩을 뛰며 공격까지 이끌었다. 공황장애를 딛고 복귀해 개인 통산 4번째 30-20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KB스타즈 박지수가 1라운드 MVP를 타긴 했지만, 박지현은 투표 2위에서 보듯 결코 박지수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박지현은 이날 경기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1쿼터 7-12로 뒤진 상황에서 3점포로 이날 포문을 연 박지현은 최이샘에 이어 다시 3점포를 터뜨리며 팀의 역전을 이끌었고, 이후 스코어는 뒤집어지지 않았다. 전반을 12득점을 올린 박지현은 3쿼터에서 골밑슛과 3점슛, 자유투 등 다양한 공격으로 9득점을 올리는 등 3쿼터까지만 21득점을 올렸다. 3쿼터를 마친 후 64-49로 스코어가 크게 벌어지자 비로소 휴식 시간을 얻으며 임무를 완수했다.

3쿼터부터 점수차가 꽤 벌어지자 박정은 BNK 감독은 김민아 김지은 김정은 박경림 박성진 등 벤치 멤버를 두루 기용하며 다음 경기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위 감독도 오승인 변하정 백지원 등 벤치 멤버를 기용하며 편하게 경기를 마무리 했다. 그러는 사이 우리은행 박혜진은 10득점-11리바운드-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생애 두번째 트리플 더블이라는 기록까지 챙겼다.

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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