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리그 개막D-3] '시선집중!'사상 최초 남녀 농구 부산 동행시대…긴박했던 준비 과정+흥미로운 '더블헤더'

최만식 기자

입력 2023-10-17 16:06

수정 2023-10-18 06:12

9월25일 열린 KCC의 부산 연고지 협약식에서 여자 프로농구 BNK와 남자 프로농구 KCC 선수단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아름다운 동행 개봉박두.'



프로농구 2023~2024시즌에서 내내 화제가 될 만한 사상 최초의 이슈가 있다. 남자프로농구(KBL) KCC와 여자프로농구(WKBL) BNK의 '동거생활'이다.

2년 전 수원 KT가 떠나기 전 BNK와 같은 연고지를 한 적은 있지만 사직실내체육관을 공유하지는 않았다. 한국 프로농구 역사에서 남녀 농구팀이 같은 홈경기장(사직체육관)을 사용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녀 프로농구계에서도 새 2023~2024시즌부터 시작되는 KCC와 BNK의 동행이 어떤 성공 사례, 윈-윈 효과를 보여줄지 기대감이 큰 분위기다.

남녀 농구 동행 시대는 KCC가 지난 9월 전주에서 부산으로 연고지를 전격 이전하면서 시작됐다. 시즌 개막 1개월여 앞두고 급박하게 성사된 만큼 동거생활을 위한 보금자리 마련도 긴박하게 이뤄졌다.

BNK와 공유할 사직체육관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는 게 급선무였다. 남녀 라커룸과 구단 사무공간을 따로 마련해야 하는 가운데 보조경기장과 주경기장의 두 코트는 체육관을 지은 지 너무 오래된 까닭에 사실상 엉망이었다.

두 코트의 골대 5개도 노후돼 모두 교체해야 했다. BNK가 과거 KT가 물려주고 간 골대를 사용해 왔는데 지금은 부적합이 됐다. 여자 농구에서는 덩크슛이 없어 그럭저럭 사용할 수 있지만 남자 경기에서 덩크슛을 하면 당장 부서질 정도였다.

공사 일정이 도무지 안맞는 주경기장 코트는 시즌 종료 후 내년에 손보기로 하는 대신 나머지 보수공사는 1개월 만에 모두 완료해야 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다. 골대 5개 교체 비용만 해도 1억5000만원 가량. 연고지 유치에 성공한 부산시가 적잖은 공사비 전체를 부담키로 배려한 가운데 공사 과정도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KCC 구단에 일임했다. 결국 KCC 구단은 '속도전'을 위해 추석 황금연휴도 반납한 채 공사에 매달려 시즌 개막을 간신히 맞출 수 있었다.

동행에 따른 또다른 난관. 체육관 코트 바닥에 노출하는 광고용 마킹(스폰서 기업 등의 로고 스티커 부착 작업)이 문제였다. 2개 연맹, 구단의 스폰서와 모기업 로고를 어떻게 노출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코트 마킹은 스티커처럼 금방 뗐다 붙였다 하는 게 기술적으로 불가능했다. 결국 KBL과 WKBL이 서로 협력하자며 타이틀 스폰서 기업 측에 양해를 구해 코트를 반씩 나눠 나란히 붙이기로 했다. 대신 공간이 협소해진 바람에 두 팀의 구단 로고는 붙이지 않는다. 홈팀의 로고가 코트에서 사라진 것 역시 농구 사상 최초다.

막상 시즌이 시작되면 흥미로운 볼거리도 펼쳐진다. 야구 종목에서나 볼 수 있는 '더블헤더'가 농구에서 최초로 등장한다. 오는 11월 25일과 12월 17일, 두 차례에 걸쳐 BNK와 KCC의 홈경기가 겹친다. BNK가 오후 2시, KCC가 오후 5시 경기를 갖는다. 여기서도 해프닝같은 난관이 따른다. 보통 한 경기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 선수단이 라커룸에 도착하는 시간은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이다. 이에 BNK가 먼저 경기를 끝낸 뒤 부리나케 라커룸 짐을 원정팀 샤워실로 옮긴 뒤 청소해 주는 쪽으로 양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블헤더' 입장권 가격과 입장 수입 배분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개막전을 치른 뒤 두 구단이 천천히 논의하기로 했다. 중계권 방송사가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방송 장비를 공유하는 대신 방송 스태프만 교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게 WKBL 관계자의 설명이다. KCC 구단 관계자는 "유일한 공통점으로 치어리더팀이 같은 회사라 혼선은 없을 것 같다"면서 "BNK 구단과 공동 마케팅, 이벤트를 모색하는 등 새로운 흥미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열심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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