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겠다" 김상식 KGC 감독이 내민 윌리엄존스컵 출사표

이원만 기자

입력 2023-08-11 11:56

수정 2023-08-11 13:12

2022~2023시즌 KBL리그 통합 챔피언 안양 KGC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제42회 윌리엄존스컵 국제농구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하기 위해 11일 인천공항에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는 KGC 선수단. 사진제공=안양 KGC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연습의 의미도 있지만, 자존심은 지켜야죠."



김상식 안양 KGC 감독이 굳은 각오를 다지며 '결전의 현장' 대만으로 출국했다. 김 감독과 KGC 선수단은 1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12일부터 대만 타이페이시에서 열리는 '제42회 윌리엄 존스컵(존스컵)' 국제농구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출국했다. 전날 대한민국을 훑고 지나간 태풍 카눈의 여파로 비가 많이 내렸지만, 오전 비행기는 별다른 문제 없이 출발할 수 있었다.

존스컵은 1977년에 시작돼 벌써 42회째를 맞는 유서 깊은 국제농구대회다. 매년 8월 무렵 개최되는 이 대회에 그간 한국은 전 시즌 KBL리그 우승팀 또는 국가대표팀이 실전 훈련과 국위 선양을 목적으로 참가해왔다. 역대 이 대회에서 한국은 총 2회 우승을 차지했는데, 1999년 22회 대회 때는 국가대표팀이 우승했고, 2014년 제36회 대회 때는 울산 현대모비스가 우승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KGC는 2022~2023시즌 통합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42회 존스컵에 참가하게 됐다.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존스컵과 인연이 깊다. 그는 "존스컵이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3년(2020~2022)간 중단됐다가 이번에 다시 재개됐다. 공교롭게도 코로나 직전에 열린 41회 대회 때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내가 참가했었다"고 말했다.

당시 김 감독은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농구월드컵을 위한 실전 훈련의 목적으로 제41회 존스컵에 참가해 7승1패로 준우승의 좋은 성과를 냈었다. 존스컵은 9일 동안 8경기를 치러 누적 성적으로 종합 우승을 가리는 방식이다. 당시 필리핀 대표팀이 8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기억을 떠올린 김 감독은 출국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존스컵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존스컵은 선수 시절 때나 지도자로도 많이 참가해 친숙하고 인연이 깊은 대회다. 비록 연습의 의미도 있지만, KBL 챔피언으로서 자존심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김 감독의 각오가 무색하게 현재 KGC의 전력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치를 때와는 많이 다르다.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양희종은 은퇴했고, 오세근은 SK, 문성곤은 KT로 이적했다. 주전가드 변준형도 상무에 입대하며 핵심 주전들이 대부분 빠졌다. 게다가 새 시즌에도 함께 하기로 한 오마리 스펠맨과 대릴 먼로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지만, 김 감독은 특유의 침착함을 유지하며 나름의 복안을 밝혔다. 그는 "새로 합류한 최성원과 정효근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박지훈과 배병준도 의욕이 뜨겁다"면서 "훈련을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의지는 매우 강하다. 경기 일정이 빡빡한 만큼 부상을 조심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우리만의 모션 오펜스 전략을 잘 활용해 전 선수들을 고루 기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존스컵을 대비해 한시적으로 영입한 두 명의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대감도 밝혔다. KGC는 대회 참가가 불가능한 스펠맨과 먼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브라이언 그리핀(25, 2m3㎝)과 듀본 맥스웰(32, 2m1㎝)을 영입했다. 딱 대회 기간동안만 활용하려고 15일 단기 계약을 맺은 것. 두 선수는 지난 6일 입국해 5일간 훈련한 뒤 11일 대만으로 함께 출국했다.

김 감독은 "경기 일정이 빡빡해서 국내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외국인 선수가 꼭 필요했다. 최대한 기존 선수들과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를 찾았다"면서 "맥스웰은 득점력이 좋고, 그리핀의 골밑에서 경쟁력이 있다. 이 선수들이 대회 기간에 제 역할을 해줘야 국내선수들이 편하게 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과연 KGC가 KBL리그 우승팀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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