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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전쟁 다시 비상'-'6강 탈락 면했다'…LG, DB에 막판 역전패

최만식 기자

입력 2023-03-19 21:03

'2위전쟁 다시 비상'-'6강 탈락 면했다'…LG, DB에 막판 역전패


[창원=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포기할 수 없다.'



원주 DB가 막판 역전 드라마를 쓰며 꺼져가던 6강 진출 가능성을 이어나갔다.

DB는 1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서 막판 접전 끝에 65대59로 승리했다.

이로써 DB는 20승30패를 기록, 이날 패할 경우 6강 탈락이 확정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반면 LG는 2위 SK에 1게임 차로 다시 쫓기게 됐다.

"쫓아가려고 하는 게 아니라, 쫓아오지 못하게 하려고 그래요." 경기 전 조상현 LG 감독은 이날 필승 의지를 에둘러 표현했다.

만약 이날 승리할 경우 LG는 선두 안양 KGC와 1게임 차로 근접, 막판 역전 우승 가능성을 드높일 수 있다.

하지만 조 감독은 손사래를 치며 "우승 욕심을 내면 선수들이 부담 가질까봐 말 안한다. 사실 우리는 3위를 해도 좋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하려고 한다. (2위 자리를 노리고) 쫓아오는 걸 막으려고 한다"며 미소지었다. 그러잖아도 이날 앞서 열린 경기서 2위 서울 SK가 서울 삼성을 78대72로 꺾고 다시 바짝 따라붙었으니 조 감독으로선 위협을 느낄만 했다.

반면 DB 김주성 감독대행은 "벼랑 끝 승부, PO 희망 같은 건 따지지 않고 매순간 경기만 보고 간다. 체력 안배 그런 것도 없고 올인이다"라고 했다.

이날 패할 경우 6강 진출이 무산되는 DB로서는 경우의 수를 따질 여유도 없거니와, 무조건 후회없이 쏟아붓는 게 상책이었다.

한데 그러기엔 LG는 너무 높은 산처럼 보였다. DB는 올시즌 1라운드 맞대결 승리 이후 4연패를 달려왔다. 게다가 LG는 지난 원정 2경기 연속으로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한 뒤 홈으로 돌아왔다. 진땀 승부에 따른 체력 소진보다 쾌감, 자신감이 더 충만할 타이밍이었다.

그 높은 산을 DB가 넘는데 성공했다. 짜릿한 재역전승이었다. LG는 이날 1쿼터 앞선 DB전에서 그랬던대로, 조 감독이 우려했던대로 기선을 빼앗긴 채 16-23으로 열세였다. LG 특유의 수비력이 빨리 회복되지 않은 반면, DB의 아셈 마레이에 대한 수비가 먹혀들었다. 외곽포 컨디션에서도 DB가 월등했다.

2쿼터 초반 두 자릿수 점수 차까지 끌려가던 LG는 무섭게 반격했다. 선봉에 선 이는 전날 삼성전(77대76 승)에서 종료 직전 자유투 유도로 '드라마 해결사' 역할을 했던 에이스 이재도였다.

이재도가 막혀 있던 LG의 외곽슛을 비로소 뚫어주는 등 공격에 활로를 뚫어 주자 골밑 지배자 마레이도 함께 춤추기 시작했다. 34-33, 전반 역전에 성공한 LG는 3쿼터 들어 수비 집중력이 절정으로 올랐다.

하지만 그 기세는 끝까지 가지 못했다. 4쿼터 초반 6점 차로 앞서던 LG는 이선 알바노의 맹폭을 막지 못한 반면 공격에서 안일한 장면을 반복하며 사실상 자멸했다. 그 사이 알바노는 지쳐가는 LG 수비라인을 마구 뒤흔들며 역전의 발판을 놓아주었고 데이비스와 김현호가 내외곽에서 특급 도우미를 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한편, 울산 현대모비스는 수원 KT를 92대77로 제압했다. KT와 DB는 공동 7위가 됐다. 창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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