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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이거시 에이스 그래비티" 김단비 어나더클래스. 친정 신한은행 변형수비 완벽파훼. 우리은행 78대56 완승

류동혁 기자

입력 2022-11-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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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시 에이스 그래비티" 김단비 어나더클래스. 친정 신한은행 변형수비…
우리은행 김단비. 사진제공=WKBL

[인천=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아산 우리은행이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우리은행은 27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신한은행 SOL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78대56으로 완파했다.

7승1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2위 부산 BNK와의 격차를 1게임 차로 벌렸다. 신한은행은 4승5패로 4위를 유지.

경기 전, 신한은행 측은 오랫동안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뒤 올해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김단비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보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이내, 김단비는 신한은행의 수비를 허물어 뜨리는 해결사로 변신했다.

초반, 팽팽했다. 신한은행이 예상을 뒤엎고 리드를 잡았다. 포워드 중심의 농구를 펼치는 양팀의 특성상, 1대1 돌파와 거기에 따른 파생효과가 중요했다.

신한은행은 이경은 김진영의 3점포가 림을 관통하며 리드를 잡았다. 우리은행은 1쿼터 단 하나의 3점슛도 없었다. 20-12, 신한은행의 리드.

하지만, 우리은행은 수비를 강화하면서 반격을 준비했다. 신한은행의 공격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변형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볼 핸들러는 산전수전 다 겪은 박혜진과 김단비였다.

박혜진의 패스를 김단비가 하이 포스트 지역에서 그대로 미드 점퍼.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우리은행도 지역방어로 맞불을 놨다. 박혜진의 속공, 김은선, 최이샘의 3점포가 연속으로 터졌다. 순식간에 역전.

김단비는 돌파 시, 신한은행의 더블팀이 온다는 것을 간파한 뒤 좌우로 킥 아웃 패스를 절묘하게 내줬고, 모두 3점포로 연결됐다. 에이스의 그래비티(수비수를 당기는 힘)와 그것을 제대로 이용한 김단비의 힘이었다.

결국 36-30, 6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로 전반 종료.

3쿼터, 우리은행은 더욱 거세게 밀어부쳤다. 김단비는 깨끗한 픽&팝을 통해 최이샘의 3점포를 이끌어냈다. 김단비가 신한은행 수비 파훼법을 제시하자, 이번에는 박지현과 김은선이 나섰다. 박지현의 패스에 의한 김은선의 3점포가 터졌고, 박혜진이 얼리 오펜스에서 또 다시 3점포. 우리은행의 3점포가 폭죽같이 터지자 신한은행의 수비는 완전히 무너졌다. 어쩔 수 없었다.

준비가 철저한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은 김단비와 박혜진으로부터 파생되는 공격을 막기 위해 순간적 트랩을 준비했다. 나쁘지 않은 수비 전술이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노련미는 신한은행의 전술을 뛰어넘으면서 외곽 오픈 찬스를 만들었고, 1쿼터 단 하나도 터지지 않던 3점포가 3쿼터 폭발했다. 결국 3쿼터 막판 우리은행 특유의 '오복성 패스'에 의한 최이샘의 코너 3점포, 김단비의 정면 3점포까지 터지면서 63-43, 무려 20점 차로 벌어졌다. 3쿼터, 사실상 우리은행이 경기를 끝냈다.

우리은행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하다. 김단비 박혜진 뿐만 아니라 최이샘 김정은 박지현도 있다. 소위 말하는 '베테랑'들이 즐비하다. 단, 신예가 부족한 게 약점이다. 그런데, 3쿼터 김은선은 우리은행 베테랑들 틈에서 3점포 2개를 포함, 3쿼터에만 8득점을 몰아넣었다. 주전들의 부상방지와 활동력을 위해 쉴 시간이 필요한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3점슈터 나윤정과 함께 김은선의 활약은 매우 고무적이다.

신한은행은 완패했지만, 신예 변소정(13득점)이 인상적 활약을 펼쳤다. 견고한 수비와 활발한 오프 더 볼 무브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였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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