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 각종 부상과 대표팀을 다녀온 후 컨디션 난조 등이 겹치며 코트에 나서지 못하다가 3경기째에 복귀한 이후 무한질주를 하고 있다. 4일까지 8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박지수(KB스타즈)에 이어 평균 득점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센터가 아님에도 박지수와 진 안(BNK썸) 등 두 센터에 이어 평균 리바운드 3위를 기록중이다. 현재 진행중인 올스타전 투표에서 5일 현재 1위를 달리며 6년 연속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선수가 될 가능성도 높다.
김단비의 부재가 얼만큼 큰지는 지난 2일 KB스타즈전에 그대로 드러났다. 당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컨디션이 정상의 70% 정도에 그치자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대행은 과감히 그를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그러자 신한은행은 전반부터 KB에 크게 뒤진 채 이렇다 할 반전극도 없이 17점차로 완패했다. 이전 두 번의 맞대결에서 2~3점차로 아쉽게 패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했다. 다양한 공수 조합과 패턴, 디테일이 살아 있는 수비와 빠른 트랜지션 및 로테이션 등을 앞세워 신한은행의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구 대행이었지만, 역시 그 구심점은 김단비라는 얘기다.
수비에서도 주로 상대팀 센터 배혜윤을 막다보니 파울이 계속 쌓였다. 2쿼터 시작 후 3분쯤 3파울을 기록하며 활동이 위축됐다. 특유의 레이업슛은 림을 튕겨나오기 일쑤였고, 3점슛은 림도 못맞는 보기 드문 장면도 속출했다. 3쿼터까지 13개의 필드슛 시도에 단 1개 메이드, 8%라는 극악의 성공률에 그쳤다. 김단비가 흔들리자 동료들도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삼성생명도 경기 감각이 썩 좋은 것은 아니었기에 4쿼터 초반까지 어느 한 팀도 달아나지 못하는 접전이 계속됐다. 기어이 경기 종료 7분여를 남기고 김단비가 배혜윤을 막다 4파울로 파울 트러블에 걸리자 조금씩 경기가 기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