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여자프로농구 BNK, 사직실내체육관 새 홈구장으로 쓴다

김용 기자

입력 2021-08-11 14:53

수정 2021-08-12 06:02

여자프로농구 BNK, 사직실내체육관 새 홈구장으로 쓴다
사진출처=부산광역시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사직실내체육관의 주인이 된 부산 BNK.



여자프로농구 BNK가 홈구장을 이전한다. 남자프로농구 부산 KT가 쓰던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부산시는 11일 BNK의 홈구장이 금정실내체육관에서 사직실내체육관으로 이전된다고 발표했다. 1997년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홈구장으로 사용되며 그동안 남자농구 경기만 열렸던 사직실내체육관이 여자프로농구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BNK는 2019년 여자프로농구단을 인수하며 최초의 부산 연고 여자 농구팀이 됐다. 하지만 사직실내체육관은 이미 KT가 사용하고 있어 스포원파크에 있던 금정실내체육관을 홈으로 사용해야 했다.

경기장은 아담하고 깔끔했다. BNK 구단에서 대대적 투자를 해 최신식으로 탈바꿈했다. 구장 명칭도 미국프로농구처럼 멋지게 'BNK센터'로 명명했다. 하지만 치명적 약점이 있었다. 접근성. BNK센터는 부산 최북쪽에 위치해 부산 시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시간 가까이 걸렸다. 여기에 지하철역에서 내려도 경기장까지 도보로 20분 이상 소요됐고, 연결 대중교통편도 열악했다. 구단이 경기 당일 셔틀버스를 운영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팬들이 찾기에 쉽지 않았다. 팬도 문제지만 선수단도 고생했다. 기장에 새로 지은 훈련장, 숙소와 너무 멀었다.

그런데 갑자기 KT가 수원으로 연고지를 이전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결정에 부산시는 많은 팬들의 비판을 들어야 했고, 혼비백산했다. 그 틈을 BNK가 파고들었다. 부산시에 지속적으로 홈구장 이전을 요청했다. 뒤늦게 프로스포츠 지원에 적극적 모드로 변한 부산시도 박형준 시장의 'OK 사인'에 재빠르게 움직였다. 새로운 이용 협약 등 세부 조율이 남았지만, 크게 어렵지는 않을 전망이다.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사직실내체육관은 시내에 위치해 팬들의 접근성이 매우 좋다. 박정은 신임 감독을 선임하고, 강아정과 김한별 등 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대변신을 꿈꾸는 BNK의 행보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직실내체육관은 1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초대형 체육관이다. 상대적으로 관중수가 떨어지는 여자농구이기에, 넓은 공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