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원주 DB의 발걸음이 무겁다. 악몽의 10월을 보내고 있다. DB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 세 경기에서 연달아 승리했지만, 이내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 시즌 서울 SK와 정규리그 공동 1위를 차지했던 것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연패의 원인. 명확하다. 부상 후유증이다. DB는 개막 전부터 부상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 감독이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포부와 목표로 '튼튼한 DB'를 외쳤을 정도. 비시즌 김현호(아킬레스건)를 시작으로 윤호영(허리 디스크) 김종규(족저근막염) 김태술(햄스트링) 정준원(허리 통증) 등이 줄줄이 이탈했다. 특히 윤호영은 장시간에 걸쳐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복귀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다. DB는 두경민 허 웅 등 기존 선수에 타이치, 배강률 등 이적생들이 힘을 보태고 있지만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새 외국인 선수 타이릭 존스와 저스틴 녹스 역시 아직 적응 중이다.
가장 큰 걱정은 현 선수단의 과부하다. 코트 안팎에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두경민은 최근 세 경기 연속 32분 이상을 뛰었다. 지난 시즌 한 자릿수 출전 시간에 불과했던 배강률 맹상훈은 핵심으로 뛰고 있다. 자칫 과부하가 발생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