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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여진 각본이었나' DB, 김종규 영입과 함께 김주성 코치 선임

김용 기자

입력 2019-05-22 15:51

수정 2019-05-22 16:00

'짜여진 각본이었나' DB, 김종규 영입과 함께 김주성 코치 선임
◇2014년 국가대표 시절 함께 뛰었던 김주성(맨 오른쪽)과 김종류(맨 왼쪽).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김주성이 원주로 돌아온다. 이제 선수가 아닌 지도자다. 코치 데뷔 시즌부터, 엄청난 과제를 떠안게 됐다.



원주 DB 프로미는 구단 레전드 김주성이 2019~2020 시즌을 앞두고 코치 계약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코치로서 첫 발을 뗀 건 아니고, 이상범 감독이 내달 3일 선수단 첫 소집 때 김 신임코치도 합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로써 DB는 기존 이효상 수석코치, 김성철 코치에 김주성 막내 코치까지 더해져 코칭스태프를 완성하게 됐다.

김주성의 코치 합류는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2002년 DB의 전신인 원주 TG삼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주성은 16년 동안 원주에서만 활약하고 2017~2018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m5의 장신이지만 폭발적인 스피드, 엄청난 골밑 수비력을 앞세워 현역 생활 동안 리그 최고 센터로 인정받았다. 정규리그 통산 742경기에 뛰며 1만288득점, 4425리바운드, 1037블록, 1961어시스트, 654스틸을 기록했다. 득점, 리바운드는 통산 2위, 블록은 압도적 1위다. 신인상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MVP 2회, 플레이오프 MVP 2회를 수상했으며 은퇴 시즌에는 식스맨상까지 거머쥐었다.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DB 구단은 지난 시즌 김주성의 성대한 은퇴 투어, 은퇴식을 치러줬고 1년간 미국 연수까지 보내줬다. 모두 DB의 지도자로 돌아올 준비 과정을 만들어준 것이었다. DB는 지난 시즌까지 이효상-김성철 2명의 코치만 벤치에 앉았지만, 다른 구단들은 3명의 코치까지 두고 시즌을 치르는 사례가 많기에 김주성이 코치로 합류하는 데 걸림돌은 없다.

공교롭게도 김 신임코치가 합류하는 시점에 DB가 FA 시장에서 김종규라는 거물을 영입했다. DB는 김종규를 데려오기 위해 한 시즌에만 무려 12억7900만원을 투자했다. 계약기간 5년 동안 김종규에게 안겨야 할 돈이 수십억원에 이를 수 있다.

투자를 했으면 결실을 맺어야 하는 법. 김종규는 김 코치의 젊은 시절처럼 큰 키에도 불구하고 잘 달리고 점프력도 좋다. 운동 능력만 놓고 보면 김 코치 전성기보다 낫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코트 위에서 경기를 읽는 눈, 팀 수비, 매끄러운 공격 처리 등에 있어서는 김종규가 김 코치의 현역 시절을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 김종규는 거액의 FA 계약을 체결한 대형 선수지만, 아직 가진 잠재력을 다 못피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때문에 김종규가 김 코치를 만나 어떻게 더 발전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김종규가 앞만 보고 뛰는 농구가 아니라, 동료들을 살리며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농구를 할 수만 있다면 DB는 매우 강해질 수 있고 구단도 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DB도 그런 김종규를 위해 김 코치에게 특별 주문을 할 계획이다. 막내 코치로서 여러 부분을 살펴야 하지만, 김종규를 비롯한 빅맨 지도에 힘써달라는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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