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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루비콘 강을 넘었다" 김종규-LG, 앞으로 어떻게 되나

김가을 기자

입력 2019-05-15 14:29

"루비콘 강을 넘었다" 김종규-LG, 앞으로 어떻게 되나
김종규. 사진제공=KBL

"루비콘강을 넘었다."



'최대어' 김종규(창원 LG)의 FA(자유계약) 자격이 보류됐다.

KBL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종규는 원 소속구단인 LG와의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다. 구단의 사전접촉 이의제기에 따라 공시를 보류한다'고 밝혔다.

상황은 이렇다. LG는 15일 '김종규와 FA 협상이 결렬됐다. 구단은 보수 총액 12억 원(연봉 9억6000만 원/인센티브 2억4000만 원)에 5년간 계약을 제시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종규는 올 시즌 FA '최대어'였다. 지난 2013년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프로에 입문했다. 6시즌 동안 평균 29분4초를 뛰며 11.5점-6.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루키 시즌 팀을 정규리그 정상에 올려놓으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뛰어난 팬 서비스까지 묶어 '창원 아이돌'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검증된 실력에 스타성까지 겸비한 김종규.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도 받았다. 이번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보다 두 살이 어리다. 단연 'FA 최대어'로 꼽혔다.

조심스럽지만, 일각에서는 김종규가 KBL의 새 역사를 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역대 센터 최고 연봉을 넘어 역대 최고액을 갱신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센터 최고 연봉은 2018~2019시즌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이 기록한 8억5000만원이다. 역대 최고액 기록은 이정현(전주 KCC)이 가지고 있다. 이정현은 지난 2017년 FA 자격을 얻어 KGC인삼공사에서 KCC로 이적했다. 당시 5년간 계약하며 첫해 조건으로 보수 총액 9억 2000만원에 합의했다.

변수는 있었다. LG의 또 다른 FA 김시래였다. 둘은 동시에 FA 자격을 얻었다. 샐러리캡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즉, 선수가 원하는대로 맞춰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선수와 구단이 원하는 금액에 차이가 있었다. FA 1차 마감시한까지 릴레이 협상이 이어졌다. 김종규와 LG는 15일 오전 7시30분 마지막으로 협상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LG는 김종규에게 12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결렬됐다.

문제는 '협상 결렬'에서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손종오 LG 사무국장은 15일 오전 11시50분 KBL 센터를 찾았다. KBL 관계자들과 한 시간 넘게 논의를 계속했다. 오후 1시10분이 넘어 회의를 마친 손 국장은 약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손 국장은 "구단에서 최고액을 제시했음에도 선수는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얘기했다. 그 과정 속에서 일어난 정황들이 아쉬움이 있는 부분이 있어서 연맹과 상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LG는 '의심스러운 정황'에 대해서는 입을 아꼈다. 구단 관계자는 "KBL에서 얘기하지 않을까 싶다.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KBL은 수습 대응에 나섰다. 긴급 회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오후 1시50분 공시 보류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종규는 KBL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타 구단과의 협상이 전면 금지된다.

매우 민감한 상황이다. 선수도 구단도 위기다. LG 관계자는 "루비콘 강을 넘었다"는 말로 현 상황을 대신했다.

한편, KBL은 다급해진 모양새다. 급히 재정위원회를 열고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KBL 관계자는 "정확한 판단은 재정위원회가 개최된 뒤에 얘기할 수 있다. 이런 일이 없었기에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KBL의 규정에 따르면 FA관련 사전모의 등이 확인될 경우 구단은 다음 시즌 신인선수 1라운드 선발 자격을 박탈당한다. 선수는 해당 구단과 계약 해지 및 만 2년 간 KBL 등록말소 2년 후 해당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으로 이적해야 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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