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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3점슛 성공률...'뻥농구'가 흥미 떨어뜨린다

고재완 기자

입력 2018-11-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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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3점슛 성공률...'뻥농구'가 흥미 떨어뜨린다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가운데 각 팀별로 치열한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위기를 겪었던 전 구리 KDB생명 위너스도 수원 OK저축은행 읏샷으로 새롭게 시작하며 이번 시즌은 흥미거리가 늘어났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가 7년연속 우승을 차지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하지만 여자프로농구가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경기력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으로 보인다. 개막 후 9경기를 치른 12일 현재, 지난 시즌과 몰라보게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은 눈에 띄지 않는다.

12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KEB하나은행과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경기는 82대43으로 끝났다. 이날 신한은행은 39점이라는 치욕적인 점수차로 패배의 쓴맛을 봤다. 43점은 올 시즌 최저 득점이다.

물론 외국인 선수가 빠진 상황이라고 하지만 신한은행의 모습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김단비가 12득점, 곽주영이 10득점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다. 그렇다고 KEB하나은행도 크게 다르지 않다. 외국인 선수 샤이엔 파커가 23득점 16리바운드를 해냈고 이외에 10득점 이상 기록한 선수는 김단비 뿐이었다.

특히 3점슛 남발은 경기에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이날 신한은행의 3점슛 성공률은 14%에 불과했다. 22번을 던져 3번만 림을 통과했다. 하나은행도 31번 중 8번이 성공해 26%로 조금 나은 수준이다.

신한은행 뿐만 아니라 지난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청주 KB스타즈와 경기한 수원 OK저축은행 읏샷도 43점을 얻는데 그쳤다. 게다가 이날은 KB도 단 63득점밖에 하지 못했다. 이날 3점슛 남발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KB는 15번을 던져 2번만 성공했고 OK저축은행은 22번을 쏴 3번만 명중시켰다. 각각 13%와 14%의 성공률이다.

이정도면 '오늘 3점슛이 터지는 선수가 나오는' 운에 기대며 경기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현재 WKBL에서 3점슛 시도가 60번이 안되는 팀은 우리은행과 KB 뿐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3점슛을 27번밖에 시도하지 않아 56번을 시도한 KB와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KB는 3점슛 성공률이 30%가 넘는다. 던질만 해서 던지는 것이다. 반면 신한은행은 83번을 시도해 19번만 성공하며 22.89%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과 KB는 1,2위를 다투고 있고 신한은행은 꼴찌다. 남자농구에서는 보통 30%이상의 3점슛 성공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3점슛은 극적인 순간에 터져나오면 경기의 흥미를 배가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덩크슛과 같은 플레이가가 등장하기 힘든 여자프로농구에서 3점슛의 역할은 크다. 하지만 과도하게 저조한 3점슛 성공률은 마치 '뻥축구'처럼 경기의 흥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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