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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수록 천천히. KCC 추승균 감독의 기다림

권인하 기자

입력 2018-11-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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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수록 천천히. KCC 추승균 감독의 기다림


전주 KCC 이지스는 쉽지않은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국내 최장신 센터인 하승진(33·2m21)이 발목 피로골절로 빠지면서 높이가 낮아진 탓에 생각한대로 경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KCC 추승균 감독은 하승진의 부상에 대해 크게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하승진 때문에 외국인 장신 선수로 키가 크지 않은 브랜든 브라운(1m93.8)을 뽑았는데 하승진이 없으니 아무래도 골밑의 높이가 달라졌다. 하승진이 뛴 초반 5경기서 3승2패를 기록했던 KCC는 이후 8경기서 3승5패에 그쳤다.

추 감독은 "하승진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면서 "하승진이 없다보니 상대가 자신있게 골밑을 파고들고 3점슛도 편하게 쏜다. 우리에겐 그 반대가 된다"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어 추 감독은 "하승진이 3라운드에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2라운드까지는 5할 승률을 목표로 하고, 이후에 치고 올라가야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6라운드까지 보면 지금 쉬는게 나을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하승진이 부상으로 나올 수 없는 것이 현재 상황에선 뼈아프지만 그만큼 쉬면서 후반기까지 치르는데 체력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주전 슈터인 이정현(31·1m91)의 출전시간을 조절해주는 것도 체력적인 것 때문이다. 이정현은 이번시즌 13경기서 평균 29분을 뛰며 평균 11.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추 감독은 "이정현은 출전시간을 30분 이내로 뛰게 하려고 한다"라며 "컨디션이 좋아지면 더 오래 뛸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정현은 아시안게임 등으로 인해 비시즌에 제대로 쉬지 못했고, 그 때문에 팀 훈련도 많이 참여하지 못했다. 이제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추 감독은 장기레이스의 체력을 생각하고 있다. "지난시즌 6라운드에 선수들이 지쳐서 승수를 많이 못쌓았다"며 "그런 점 때문에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지난시즌 6라운드에서 KCC는 4승5패를 기록하며 3위로 마무리했다. 특히 마지막 서울 삼성 썬더스와 서울 SK 나이츠에 연달아 패한 것이 뼈아팠다. 추 감독은 이번 시즌엔 그런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선수들의 체력을 생각해 초반에 조절을 하려는 것.

추 감독은 "디펜스와 리바운드에서 식스맨들이 잘해주고 있다"면서 "선수들의 시간 조절을 해주면서 치고 나갈 때를 노리겠다"라고 했다.

급할수록 천천히 간다. 무리하지 않고 때를 노리는 KCC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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