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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AG] '완벽 팀워크' 여자농구 단일팀, 인도네시아 68점차 대파

이원만 기자

입력 2018-08-1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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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 팀워크' 여자농구 단일팀, 인도네시아 68점차 대파
(자카르타=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5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A조 예선 남북 단일팀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남북 단일팀 북측 로숙영이 속공을 펼치며 골밑 돌파를 하고 있다. 2018.8.15 hih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코리아'의 조직력은 예상 이상으로 단단했다. 마치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호흡을 맞춘 것처럼 손발이 착착 맞았다. 약체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무려 68점차 대승을 거뒀다. 인도네시아로 출발하기 전 "비록 12일간 호흡을 맞췄지만, 마치 3~4개월은 같이 훈련한 것처럼 느껴졌다"던 이문규 대표팀 감독의 말은 공치사가 아니었다.



남북 단일팀은 15일 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시종일관 압도적인 전력의 우위를 과시하며 108대4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의 첫 경기를 기념하기 위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김일국 북한체육상 등 남북 체육계 고위 인사가 방문했다. 이들은 선수들을 격려한 뒤 나란히 코트 옆 귀빈석에 앉아 한반도기를 흔들며 경기를 관전했다. 또한 관중석에서는 한반도기가 그려진 하얀색 티셔츠를 맞춰입은 '코리아 응원단'이 꽹과리와 북을 두드리며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다.

이런 성원은 선수들의 투혼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박혜진과 박하나 임영희 로숙영 김한별로 스타팅 라인업을 구성한 단일팀은 1쿼터부터 강력한 맨투맨 프레스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인도네시아와의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박혜진과 박하나가 시작과 동시에 앞에서 하프코트 프레스를 펼치며 상대를 압박했다. 이어 수비 코트로 넘어와서는 강력한 맨투맨 마크로 패스 루트를 차단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런 강력한 수비에 당황한 듯 공격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했다.

빈틈없는 수비에 비해 1쿼터 초반 공격은 다소 거칠었다. 박하나와 로숙영 등이 긴장한 듯 연이어 미스샷을 날렸다. 하지만 노련한 임영희와 박혜진이 나서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과 3점슛으로 득점의 물꼬를 틀었다. 5분 여가 지나자 박하나의 3점포도 다시 살아났다. 로숙영도 강력한 골밑 장악 능력을 과시했다. 결국 1쿼터를 25-8로 마치며 기선을 완전히 제압했다.

2쿼터 들어 단일팀의 공격력은 한층 더 살아났다. 쿼터 시작과 함께 투입된 북측 가드 장미경이 넓은 시야를 이용한 날카로운 패싱 능력을 선보이며 인도네시아의 존 디펜스를 완전히 무력화 시킨 덕분이다. 말 그대로 '장미경의 쿼터'였다. 여기에 로숙영까지 득점력이 살아나며 점수차를 더 벌려놨다. 결국 단일팀은 전반을 68-20으로 마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문규 감독은 3쿼터부터는 벤치에 있던 선수들을 계속 교체 투입하며 여러 전술을 시험했다. 단일팀 선수들은 마치 몸을 풀 듯 코트를 휘저은 끝에 손쉬운 승리를 완성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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