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가 많았다. 문태영이 대회 참가 이틀 전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태술은 선수단에 합류했으나 정상적인 경기를 소화하기엔 부족한 상황.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2명도 8월 말에 합류한다. 1차 목표를 4강 진출로 잡았지만, 조별리그 통과조차 버거울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서 블랙워터 엘리트(필리핀)에 11점차로 패하자 우려가 현실화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삼성은 이후 3연승으로 결승에 올라 대회 최강팀 중 하나로 평가받은 광저우 롱라이온스(중국)와 접전 끝에 패해 준우승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차민석, 최윤호, 홍순규는 고비 때마다 알토란 같은 역할으로 팀에 힘이 됐다. 1m94의 포워드인 차민석은 부족한 '빅맨' 역할을 수행하는데 앞장서 궂은 일을 도맡았다. 슈터 최윤호는 광저우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4강전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3점슛을 성공시켜 시즌 중 필요한 자원임을 입증했다. 1m98의 홍순규는 그동안 골밑에서 소극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며 기대를 키웠다. 이들 외에 천기범, 김현수, 장민국은 각각 김태술, 문태영의 공백을 잘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동욱과 이관희는 각각 평균 13.3점, 15.9점을 기록하면서 중심축 역할을 했다. 그동안 시즌 중 코트에 나설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들이 국제 대회를 통해 실전 경험 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쌓으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