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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신인왕 후보가 허훈 뿐이라고? 양홍석 주목하라

고재완 기자

입력 2018-01-0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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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신인왕 후보가 허훈 뿐이라고? 양홍석 주목하라
양홍석. 사진제공=KBL

2017 KBL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허 훈은 부산 kt 소닉붐 유니폼을 입었다. 허 훈은 '농구대통령' 허 재의 아들이라는 것과 함께 실력까지 인정받으며 단숨에 실전에 투입됐다. 당연히 주목받았고 기존 프로 선수들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이가운데 상대적으로 1라운드 2순위로 kt에 입단한 선수는 덜 주목을 받았다. 바로 중앙대 출신 양홍석이다.

하지만 최근 kt의 분위기는 포워드 양홍석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 훈은 김기윤과 함께 체력 안배를 하면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하지만 김영환 박상오 등 베테랑 선수들이 터지지 않아 연패를 기록중이다. 때문에 조동현 감독은 신인 양홍석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눈에 띈다.

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양홍석은 리바운드 중 무릎을 바닥에 찧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30분 넘게 뛰며 23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국내 선수로서는 수준급 활약이다. 수비가담도 적극적이다. 2쿼터 부상을 입을 당시 조 감독이 심장이 철렁했을 정도로 이제 양홍석이 kt에 끼치는 영향은 크다.

지난 1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전에는 조금 부진했지만 30일 서울 SK 나이츠전에서도 양홍석은 11득점 7리바운드로 베테랑 선수 못지 않은 몫을 해줬다. 12월 20일 전주 KCC이지스전에서도 21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웬델 맥키네스와의 호흡도 좋다. 서로 좋은 플레이를 하면 함께 손짓 세리머니로 기운들 북돋아주고 있다.

처음 양홍석이 입단했을 때만 해도 조동현 감독이 양홍석을 이렇게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조 감독 본인도 당시 "허 훈은 즉시 전력감이지만 양홍석은 아직 덜 무르익었다. 더 프로에 적응을 한 후 본격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팀이 연전연패하자 슛감각이 돌아오지 않는 베테랑 선수 대신 미래를 위해 양홍석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조 감독이 그리 큰 기대를 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양홍석에게는 기회가 됐다.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입단하자마자 얻게 됐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양홍석은 포워드지만 다방면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멀티플레이어 스타일이다. 양홍석이 kt에 분위기를 살리고 있는 것은 다른 것이 없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운동량이다. 아직 프로 무대에 완벽히 적응한 것은 아니지만 이 낯설음을 양홍석은 운동량으로 그복하고 있다. 쉼없이 코트를 뛰어다니며 지치지 않는 움직임을 보여줘 상대를 당황하게 하고 있다.

조 감독은 "양홍석에게 찬스가 나면 쏘라고 늘 주문한다. 스몰포워드로 제대로 키워보려고 한다"며 "궂은 일도 하면서 어린 선수지만 책임감을 갖고 해주는 부분이 좋다. 김영환의 컨디션이 안좋아서 기용 시간을 계속 늘려볼 생각이다"라고 했다.

프로에 데뷔하자 얻은 기회를 양홍석은 잘 살리고 있다. 팀의 연패에도 불구하고 양홍석의 분투가 눈에 띄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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