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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악재인가, KBL 시즌 초반 부상 경보

김용 기자

입력 2017-10-18 09:34

수정 2017-10-1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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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악재인가, KBL 시즌 초반 부상 경보
사진제공=KBL

남자프로농구가 시즌 개막하자마자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끔찍한 부상 장면에, 구단도 팬들도 안타까워하고 있다.



2017~2018 시즌 프로농구는 개막 전 흥행 장밋빛이었다. 예능에서 인지도를 넓힌 스타 현주엽의 감독 데뷔, 그리고 각 팀들의 전력 평준화 등의 요소에 개막 전부터 관심이 매우 뜨거웠다.

그런데 연일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의 부상이다.

가장 충격적인 건 서울 SK 나이츠 간판스타 김선형이 다친 것이다. 김선형은 17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의 경기에서 레이업슛을 하고 내려오는 도중 오른 발목이 접질렸다. 발목이 돌아가는 모습만으로도 끔찍했는데, SK 관계자에 따르면 피부 손상까지 일어났다고 한다. 단순 접질림으로는 출혈까지 발생하지 않는다. 예상대로 충격적 결과가 나왔다. 김선형은 오른 발목 외측 인대 파열과 종골 일부 골절 진단을 받아 18일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치료와 재활에만 약 3달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문경은 감독은 개막 2연승을 거뒀지만, 경기 후 전혀 기뻐하지 못했다. 김선형의 큰 부상을 직감한 것. 그만큼 SK에는 큰 타격이다. 외국인 선수 2명이 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 하면, 그 나머지 절반 중 30% 역할을 해주는 간판이 바로 김선형이다. 김선형이 없다면 공-수 조율은 물론, SK의 자랑인 속공에까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김선형에 앞서 또 다른 2명의 선수도 큰 부상을 당했다. 14일 서울 삼성 썬더스 가드 천기범은 안양 KGC와의 공식 개막전에서 오른 발목을 다쳤다. 치료와 재활에만 최소 4주가 걸릴 전망. 김태술의 백업 중책을 맡아야 했던 천기범의 이탈로 이상민 감독의 고민도 커졌다.

부산 kt 소닉붐도 주전 토종 센터를 잃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계약기간 5년, 보수 총액 2억3000만원)을 체결한 김현민이 오른쪽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중상을 당했다. 곧바로 수술을 받았고, 치료와 재활에 최소 1년이 걸린다. 사실상 시즌아웃. 이번 시즌이 문제가 아니다. 아킬레스건 파열 중상은 복귀한다 해도 선수의 운동능력을 떨어지게 한다. 김현민의 엄청난 체공 능력, 빠른 스피드를 다시 보기 힘들 수 있다. 가장 최근 아킬레스건 파열로 고생을 한 선수가 KGC 강병현이다.

김현민은 아킬레스건이 끊어지고도 상대를 막으려 애쓰다 볼 데드 상황이 된 다음 코트에 쓰러졌다. 그만큼 투지가 좋고, 공-수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인데 kt 입장에서는 그의 부재가 큰 손실이다. 삼성은 천기범 대안으로 이호현, 이동엽 등이 있지만 kt는 이에 대한 마땅한 대안도 없다.

농구는 선수들의 발목, 무릎 부상이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는 종목이다. 시즌 개막 전 역대 최고 몸값으로 기대를 모은 전주 KCC 이지스 이정현이 연습 경기에서 무릎을 다쳤다. 현재도 100% 컨디션이 아니다. 지난 시즌 모비스의 심장 양동근이 개막전에서 손목 골절상을 당해 팀이 어려움에 빠졌었다.

농구 부상의 문제점은 한 번 다치면 크게 다칠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 선수들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김선형의 경우 착지하다 상대 선수 발을 밟았는데, 상대가 의도적으로 발을 넣은 게 아니라 막기 위해 같이 뛰다 발을 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안그래도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국내 프로농구인데, 선수들의 부상이 최소화 돼야 좋은 경기력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 주의보가 내려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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