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은 40번중 38번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무려 95%에 달한다. 모비스는 대단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다. 순위 상위팀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40번중 28번(70%)나 된다.
경기전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단기전에서 1차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진 것을 모조리 쏟아부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모비스는 동부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을 조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고, 동부는 윤호영의 부상 공백을 메울 묘안 찾기에 골몰하는 모습이었다. 김영만 동부 감독이 주목한 상대 선수는 또 있었다. 양동근이었다. 김 감독은 "36세면 이제 한창이다. 전성기다. 경험도 충분하다. 나는 아파서 빨리 은퇴했지만 양동근이야말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선수"라고 했다.
올시즌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에서 5승1패를 거둔 모비스의 자신감은 6강플레이오프로도 이어졌다. 1쿼터 시작부터 동부는 볼이 돌지 않았다. 모비스의 맨투맨 수비에 막혀 10점에 그쳤다. 1쿼터를 21-10으로 앞선 모비스는 전반을 32-24로 마쳤다. 3쿼터 들어 동부가 외국인 선수 벤슨과 웬델 맥키네스의 콤비플레이를 앞세워 점수차를 줄여나갔다. 하지만 길목마다 양동근과 마주쳤다. 3쿼터 6분을 남기고 동부가 39-35 4점차로 따라붙자 양동근의 3점포가 불을 뿜었다. 4쿼터에도 양동근은 고비마다 미들슛과 어시스트로 상대의 추격흐름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