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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부산 올스타전...KBL 노력에 만원 관중 화답

김용 기자

입력 2017-01-22 16:36

수정 2017-01-2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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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부산 올스타전...KBL 노력에 만원 관중 화답
2016-2017 KBL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시니어 올스타와 주니어 올스타의 경기로 2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펼쳐졌다. MVP에 선정된 오세근이 김영기 총재로부터 트로피를 받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1.22/

첫 부산 올스타전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는데, 부산 팬들은 만원 관중으로 화답했다.



2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농구 올스타전. 시니어 올스타(28세 이상)가 주니어 올스타를 150대126으로 제압하고 형님들의 자존심을 지켰다. 시니어 올스타의 오세근(안양 KGC)은 29득점-10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치고, 생애 첫 올스타 MVP 영광을 안았다.

▶입석 티켓까지 판매

부산 사직체육관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남자농구가 우승한 역사적인 장소. 부산 kt 소닉붐이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농구장이지만, 최근 몇 년간 뜨거운 열기를 느끼기 어려웠다. 남자농구 인기가 떨어지고, 홈팀 부산 kt의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관중석이 썰렁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날 열린 올스타전은 달랐다. 입장권 1만1700장이 모두 팔려 입석 티켓까지 판매했다. 총 1만2128명의 팬이 입장해 올스타전을 즐겼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0년 만의, 두 번째 지방 올스타전을 앞두고 흥행을 걱정했다. 그동안 여러가지 제반 여건을 고려해 주로 서울에서 대회를 열어왔는데, 올해는 과감하게 지방 개최를 결정했다. 김영기 총재는 "부산팬들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위험부담이 있지만, 제2의 도시 부산의 농구열기를 살려야 했다. 그리고 별들의 축제에 목말랐던 부산팬들은 화끈하게 화답했다.

▶참신했던 이벤트, 선수들의 노력

KBL은 많은 이벤트를 마련했다. 21일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부산행 KTX에 올랐다. 부산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선수들은 좁은 객차에서 몸을 구부려가며 팬들과 어울렸다. 또 21일 밤 늦은 시간까지 계속해서 팬들을 만나기 위해 부산 곳곳을 돌아다녔다. 힘든 스케줄이었지만, 막내 송교창(전주 KCC)부터, 최고 베테랑 김주성(원주 동부)까지 불평없이 모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경기 중에 연출된 퍼포먼스도 눈길을 잡아끌었다. 2쿼터에 마이클 크레익(서울 삼성)의 3점슛 후 모두가 펼친 '마네킹 챌린지(정지 상태로 멈춰 시간을 보내는 퍼포먼스)'는 올스타전 역대급 볼거리로 남게 됐다. 크레익과 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의 주도로 모든 선수가 나와 댄스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찰스 로드(울산 모비스)는 개그맨 뺨치는 쇼맨십을 보여줬고, 키퍼 사익스(안양 KGC)와 크레익이 보여준 경기 종료 직전 덩크 퍼포먼스는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선수들이 부상 등을 우려해 설렁설렁 뛰는 모습은 아쉬웠다. 다른 이벤트에는 팬들의 호응이 좋았는데, 경기가 재개되면 체육관이 조용해졌다. 올스타전 경기력 개선에 대한 부분은 앞으로 더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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