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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승부조작' 혐의 강동희 감독 소환 통보

정현석 기자

입력 2013-03-05 15:26

수정 2013-03-05 21:30

검찰 '승부조작' 혐의 강동희 감독 소환 통보


프로농구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현역 감독이 2년 전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충격이 일파만파로 커질 조짐이다.



경기도 의정부지검 형사 5부는 최근 프로농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동부 강동희 감독이 2년 전 3000만원을 받고 승부 조작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하고 7일 소환을 통보했다. 구속된 A씨는 승부 조작 대가를 강 감독에게 전달하고 이중 10% 정도를 용돈으로 받아 스포츠토토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만으로도 엄청난 충격이다. 농구는 4대 프로 스포츠 중 유일하게 베팅 관련, 승부조작과 무관한 종목이었다. 만약 이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2011년 프로축구, 2012년 프로야구, 프로배구에 이어 프로농구에서도 베팅 관련 승부조작이 있었음이 확인되는 첫번째 사례가 된다.

▶강 감독, "제안 있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농구계는 '믿기지 않는다'며 검찰 조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혐의를 받고 있는 강 감독과 소속팀 동부는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언론 보도가 터진 후 구단 관계자는 강 감독과 만나 사실 확인을 했다. 이 자리에서 강 감독은 "억울하다. 결코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5일 오전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도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 A씨로부터 2차례 정도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금품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농구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모 구단 관계자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이다. 그 분의 평소 인격과 품성으로 미뤄볼 때 그런 일을 했을 리가 없다. 돈이 아쉬운 분도 아닌 걸로 아는데…"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시 시즌 막판이라 몇몇 팀들이 순위 매김을 하는 과정이었을지 모른다. 플레이오프에서 상대적으로 유·불리한 매치업이 있으니 상대 팀에 따라 강약을 조절했을 수는 있다. 어쩌면 그런 과정이 마치 승부를 조작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동부 구단 "전적으로 감독을 믿는다"

동부와 프로농구연맹(KBL)은 신중한 입장이다. 우선 동부는 아직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강 감독의 말을 믿고 향후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동부 관계자는 "만에 하나 진짜 잘못이 있다면 감싸주려는 뜻은 없다. 하지만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할 수도 없다. 전적으로 강 감독을 믿는다"고 밝혔다.

KBL은 5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깊은 우려를 가지고 확인 중에 있다'며 '향후 검찰의 공식 조사가 진행될 경우 명확한 진상 규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며, 향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엄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중요한 사실은 불법성 여부다. 금품이 오갔는지 사실 관계와 대가성 입증 여부가 이번 사건의 핵심이다. 향후 검찰 수사도 이 부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농구계는 전반적으로 '설마'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만에 하나'라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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