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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 감독대행, 신인왕 김선형 아닌 오세근?

김용 기자

입력 2011-11-18 19:16

문경은 감독대행, 신인왕 김선형 아닌 오세근?


인삼공사와 SK의 경기가 열린 18일 안양실내체육관. 경기 전 인삼공사와 SK의 유니폼을 각각 입은 두 선수가 방송 카메라에 둘러싸인 모습이 이채로웠다. 그 주인공은 인삼공사 센터 오세근과 SK 가드 김선형. 올시즌 나란히 신인드래프트 1, 2순위로 뽑혀 절정의 기량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다. 벌써부터 두 사람 중 누가 신인왕이 될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경기 전 만난 SK 문경은 감독대행에게 "빅맨과 가드의 맞대결이다. 누가 신인왕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것 같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문 감독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빅맨"이라고 답했다. 다시 말해 오세근에게 한표를 던진 것이다. 물론 오세근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보통 감독들은 자신의 팀 제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답의 배경이 궁금했다.

문 감독은 "같은 값이면 당연히 센터가 더 인정을 받아야 한다. 팀에 대한 공헌도가 훨씬 높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선형이가 작은 키에 덩크도 하고 화려한 플레이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결국 신인왕은 기록이 뒷받침 돼야 하는 것"이라며 오세근이 앞서는 이유를 밝혔다.

여기에 문 감독은 또 하나 센터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를 자신의 사례를 통해 밝혔다. 문 감독은 "옛날 내가 대학(연세대) 시절 25득점씩 하며 팀이 우승하면 뭐하나. 결국 MVP는 10득점, 15리바운드를 한 서장훈에게 돌아갔다"고 했다. 순간 인터뷰가 진행되던 SK 라커룸은 웃음바다가 됐다. 문 감독은 "내가 4학년 때 우승을하며 MVP를 타긴 했었는데 그건 내가 졸업반이라 후배들이 선물로 줬던 것"이라고 해 또 한 번 웃음을 선사했다.

문 감독은 마지막으로 "결국 선형이가 신인왕을 받으려면 내가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슨 뜻일까. 문 감독은 "아무래도 선형이가 세근이를 앞서려면 팀 성적이 상대보다 뛰어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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