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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겼기에 망정이지...또 터진 주자 재배치 논란, 이대로는 안된다

김용 기자

입력 2024-07-25 10:54

수정 2024-07-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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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겼기에 망정이지...또 터진 주자 재배치 논란, 이대로는 안된다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경기. 9회말 비디오판독 판정 결과에 항의하고 있는 김경문 감독. 김경문 감독은 항의 후 퇴장 조치.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7.24/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또 터진 주자 재배치 논란, 이대로는 안된다.



또 나왔다. 한화 이글스가 이겼기에 망정이지, 패했다면 엄청난 후폭풍이 또 일어날 뻔 했다. 비디오 판독에 따른 주자 재배치 논란, 이대로는 안될 듯 하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대2로 9회말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마지막이 개운치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퇴장 후 가장 빠르게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한 감독이 됐을 지 모른다.

상황은 이랬다. 2-2로 맞서던 9회말 무사 1, 3루 천금 끝내기 찬스. 장진혁이 2루수 방면 직선타를 쳤다. 삼성 2루수 안주형이 쓰러지며 공을 잡은 듯 했다. 1루심도 팔을 번쩍 들어 아웃 판정을 내렸다. 이 사인을 본 1루주자 최재훈은 발을 뗄 수 없었다.

그런데 상황이 꼬였다. 삼성 라이온즈측에서 땅볼 타구라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것이다. 삼성은 직선타가 아닌 경우에 대비해 병살 플레이를 했다. 결과는 판정 번복. 땅볼이라는 것이었다.

이럴 경우 심판진이 땅볼 상황에 대비해 주자 재배치를 해야 한다. 심판진은 병살 판정을 내렸다. 한화에는 엄청난 악재였다. 자칫 승부가 연장으로 갈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이 뛰쳐나왔다. 당연했다.

최재훈은 1루 심판 사인을 보고 귀루할 수밖에 없었다. 이건 선수가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 또, 땅볼이라고 해도 넘어지며 잡았으니 타자주자 장진혁이 1루에서 살았을 가능성도 있을 수 있었다.

주자 재배치, 너무 주관의 영역이다. 심판 개입에 경기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올해만도 벌써 수차례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양석환의 타구가 홈런에서 3루타로 번복되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지난 5월25일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전도 한화 채은성의 우익수 플라이 타구가 안타가 되며, 주자 재배치 상황 혼란이 일어났고 이숭용 감독이 퇴장당했다.

4월5일 LG 트윈스-KT 위즈전도 파울 판정이 페어로 번복되며, 이에 따른 주자 재배치 문제에 이강철 감독이 선수단을 철수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결국 일관되지 않은 기준의 문제다. 어떤 심판은 주자, 수비 등 상황을 고려해 최종 판정을 내리고 어떤 심판은 타구 상황만 체크해 주자의 진루 여부를 결정한다. 심판 재량이니, 심판마다 보는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승부처 승패가 연결되는 상황 한쪽은 무조건 억울한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앞으로 이런 상황은 계속 발생할 것이다. 신뢰에 엄청난 문제가 생기는 일이다. 차라리 주자 재배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면, 비디오 판독을 받아주지 않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생각해봐야 할 지도 모른다. 뭐가 됐든 대책이 필요하다. 이대로는 안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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