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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삼진에 좋아죽는 SF 팬들, 5타수 무안타 3K, 30세 루키에 당했다...LAD 4-10 SF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7-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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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삼진에 좋아죽는 SF 팬들, 5타수 무안타 3K, 30세 루키에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3회초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전국구 스타'로 통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그렇지 않다. 환호의 강도가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약할 뿐 아니라 간혹 야유도 쏟아져 나온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1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앙숙'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10대4로 승리하자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다저스와의 이번 홈 3연전을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끝낸데다 오타니가 5타수 무안타로 전혀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5차례 타석에 들어가 3번 삼진을 당했고, 땅볼과 플라이를 1개씩 쳤다. 특히 3차례 득점권을 살리지 못해 다저스의 공격 흐름이 모두 막혔다.

오타니가 올시즌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25일 신시내티 레즈전, 5월 29일 뉴욕 메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 6월 8일 뉴욕 양키스전에 이어 4번째다. 시즌 타율은 0.316(323타수 102안타), OPS는 0.1034로 각각 떨어졌다. 아직은 타율, 홈런, OPS 등 7개 부문서 내셔널리그(NL) 1위지만, 타율은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이스 아라에즈(0.314)에 2리차로 쫓기게 됐다. 또한 타점을 보태지 못해 이 부문 NL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 알렉 봄(68)과의 격차가 6개로 벌어졌다.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1회초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 우완 선발 스펜서 비벤스의 3구째 91.1마일 몸쪽 직구를 잘 받아쳤지만, 1루수 데이비드 비야가 잡아 베이스커버를 들어오는 투수에게 토스에 처리했다.

0-3으로 뒤진 3회초에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2사 2루서 비벤스와 볼카운트 2B2S까지 갔지만, 5구째 95마일 몸쪽 높은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때 내야에서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일제히 두 팔을 들고 유난히 환호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1-9로 뒤진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2루 득점권 기회였지만, 비벤스에 3구 삼진을 당했다. 3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82.2마일 스위퍼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때 비벤스는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여러차례 휘두르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뻐했다.

올해 30세인 비벤스는 지난달 17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불펜투수로 활약 중인데, 이날은 임시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오타니를 세 차례 모두 제압하며 호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2-9로 뒤진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우익수 뜬공을 쳤다. 볼카운트 1B1S에서 상대 우완 랜든 루프의 3구째 87.9마일 한복판 체인지업을 끌어당겼으나, 우익수 쪽으로 높이 떴다.

마지막 타석인 9회 2사 2루서는 샌프란시스코 언더핸드스로 타일러 로저스의 4구째 73.6마일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커브에 또다시 방망이를 헛돌렸다. 오타니가 삼진으로 물러나자 현지시각으로 휴일을 맞아 오라클파크를 가득 메운 4만428명의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일제히 일어나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다저스 선발 제임스 팩스턴은 4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12안타를 얻어맞고 9실점했다. 시즌 7승2패, 평균자책점 4.28. 반면 샌프란시스코 선발 비벤스는 5이닝 4안타 1실점의 호투로 2승1패, 평균자책점 2.57을 마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말 1사 만루서 맷 채프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뒤 2회 호르헤 솔레어의 2루타, 오스틴 슬레이터의 희생플라이로 3-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4-0으로 앞선 4회에는 1사 1,2루서 엘리옷 라모스의 우측 적시 2루타, 패트릭 베일리의 2타점 2루타, 채프먼의 좌월 투런홈런으로 9-0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를 갈랐다.

다저스는 52승3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켰고, 샌프란시스코는 41승44패를 마크, 같은 지구 4위를 유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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