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무사 1루 두산 강승호 타석 때 SSG 포수 이지영이 타자 배트에 맞자 이승엽 감독이 최수원 심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5.22/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논란이 됐던 주루 방해 관련 플레이. 이제 비디오 판독 대상이 된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7일 "야수의 베이스를 막는 행위로 인한 주루방해 행위 여부가 18일(화) 경기부터 비디오 판독 대상 플레이에 추가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KBO는 제3차 실행위원회에서 선수 부상 방지를 위해 주자의 주로를 몸으로 막는 행위에 대한 규정 보완을 논의했다. 수비하는 야수가 베이스를 막는 행위로 주자의 주로를 막는 경우 적극적으로 주루방해 판정을 내리기로 했다. 단, 명백한 아웃 타이밍 상황은 제외된다.
더불어 비디오 판독 대상 플레이에도 추가됐다. 누상에서 아웃, 세이프 비디오 판독 시 야수의 베이스를 막는 행위로 인한 주루방해 여부도 포함하기로 했다.
KBO는 "이와 같은 실행위원회의 주루방해 판정 관련 결정사항에 대해 각 구단에 안내를 마쳤으며 앞으로 선수 보호와 판정의 일관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규정 보완 등의 노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루 방해와 관련한 논란은 지난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일어났었다. 두산이 1-0으로 앞선 9회초 1아웃 후 볼넷으로 출루한 두산 이유찬이 2루 도루를 감행했다. 2루심은 세이프 판정을 내렸고, NC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아웃'으로 번복됐다.
이에 두산 이승엽 감독이 항의했고, 이 감독은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로 퇴장 조치됐다.
하지만 당시 상황에서 NC 유격수 김주원이 무릎으로 베이스의 상당 부분을 막고 있었고, 2루심은 최초 주루 방해에 의한 세이프를 선언했으나 주심과 NC 벤치는 주루 방해가 아닌 베이스 터치 여부가 관건이라고 봤다. 주루 방해는 비디오 판독 대상조차 아니었는데, 비디오 판독 신청이 받아들여졌고 김주원의 글러브 태그가 빨랐다는 판단이었다. 2루심이 주루 방해 상황을 보고 정확하게 판단했지만, 이후 비디오 판독 신청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의사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결국 베이스를 막는 행위에 대해 항의하던 이승엽 감독이 퇴장 당한 것이다. KBO는 해당 심판들에게 5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제 규정을 보완하면서, 제 28조 비디오 판독 3항에 '포스/태그 플레이에서의 아웃/세이프' 관련 조항에 '야수의 베이스를 막는 행위로 인한 주루 방해 여부 포함'이 추가됐다. 야수가 베이스를 완전히 차단할 경우 상대 벤치의 비디오 판독 신청으로 인해 주루 방해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