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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만난 김경문 감독, 끝까지 말 높였다. '사제지간은 옛 일’ 상대팀 사령탑으로 예우[잠실 현장]

정재근 기자

입력 2024-06-11 16:01

수정 2024-06-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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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만난 김경문 감독, 끝까지 말 높였다. '사제지간은 옛 일’…
김경문 감독이 이승엽 감독과 만나 정중하게 악수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사제지간의 정'은 옛날 일로 묻었다. 감독과 감독으로 만난 이승엽과 김경문이 맞대결을 앞두고 정중하게 인사를 나눴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과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드디어 만났다.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 오후 3시30분 경 경기장에 도착한 김경문 감독이 곧바로 그라운드로 나와 이승엽 감독을 찾았다.

김 감독을 발견한 이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어 나와 김 감독과 악수했다.

김 감독은 이 감독을 향해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며 정중한 경어체로 인사하며 상대 팀 사령탑을 향한 예우를 갖췄다.

베이징올림픽 신화를 일군 사제지간에서 이제는 상대팀 사령탑으로 만난 사이. 잠깐 동안의 만남이었지만 김 감독은 끝까지 이 감독을 존중하며 경어체로 인사를 나눴다.



김경문 감독과 이승엽 감독은 대한민국 야구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2008년 베이징 신화의 주역이다.



당시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았던 김경문 감독은 4번 타자였던 이승엽 감독이 8강전까지 23타수 3안타 타율 0.130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음에도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았다.



많은 비난 속에서도 자신을 믿어준 사령탑의 기대에 '4번타자 이승엽'도 마침내 부응했다. 당시 일본과의 준결승전과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연달아 홈런을 터뜨리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것. 이승엽이란 이름이 '국민타자'와 동의어가 된 순간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김경문 감독이 없었다면 (올림픽에서) 계속 경기에 나가자 못했을 것이다. 나를 끝까지 믿어준 덕분에 결과가 좋았다"고 회상했다.

사제지간으로 영광을 함께 한 두 사람이 사령탑으로 첫 맞대결을 펼친다.



6년 간의 공백을 끝내고 지난 2일 한화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 감독은 KT와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NC와의 주말 홈 경기에서 2패 1무에 그치며 기세가 꺾였다.



현재 한화의 순위는 7위. 6위 NC와는 2.5게임 차로 벌어졌고, 8위 롯데에 반게임차로 쫓기는 상황이다.



반면 두산의 파죽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 하위권에 머물던 팀 성적이 5월 중순을 기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1위 LG와는 1.5게임차, 2위 KIA를 1게임 차로 쫓는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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