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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선두타자 볼넷 내보냈지만…123구 시즌 첫 노히트 노런, 숙적 한신에 88년 만의 굴욕 안긴 요미우리 에이스[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입력 2024-05-25 05:00

수정 2024-05-2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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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선두타자 볼넷 내보냈지만…123구 시즌 첫 노히트 노런, 숙적 한…
24일 한신의 홈구장 고시엔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요미우리 에이스 도고. 요미우리 선수가 고시엔 한신 원정 경기에서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게 88년 만이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0-1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 8번 기나미 세이야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8구째 시속 137km 포크볼을 잘 참았다. 9번-투수 하마치 마스미 타순에 대타로 들어간 오바타 료헤이가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켰다. 1~2번 상위 타선을 앞에 두고 처음으로 주자가 득점권에 나갔다.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하고 경기가 진행됐다. 이어 1번 지카모토 고지가 포크볼을 받아쳤다. 1루수 직선타 아웃. 2사 2루에서 2번 나카노 다쿠무가 타석에 섰다. 1B2S에서 바깥쪽 낮은 쪽으로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 삼진. 이번에도 포크볼이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우완 에이스 도고 쇼세이(24)가 한신 타이거즈에 굴욕을 안겼다. 24일 한신의 홈구장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9회까지 123구를 던져 볼넷 1개만 내줬다. 무안타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했다.

한신은 고시엔에서 59년 만에 노히트 노런을 당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나온 101번째 노히트 노런이다. 오릭스 버팔로즈의 야마모토 요시노부(현 LA 다저스)가 지난해 9월 9일 지바 롯데 마린즈를 상대로 102구로 통산 100번째이자 개인 2번째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도고가 89번째 노히트 노런 투수로 리스트에 올랐다.

1대0 승리로 이어진 노히트 노런. 한신 타이거즈의 이가와 게이가 2004년 10월 4일 히로시마 카프를 상대로 기록한 후 20년 만이다.

2022년 노히트 노런을 한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좌완 이마나가 쇼타(현 시카고 컵스), 2022~2023년 2년 연속 달성한 야마모토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로 건너가 맹할약 중이다.

전설 사와무라 에이지까지 불러냈다.

요미우리 투수가 한신을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게 1937년 5월 1일 사와무라 이후 87년 만이다. 고시엔 원정 노히트 노런은 한 해 전인 1936년 9월 25일 사와무라 이후 88년 만에 나왔다. 프로 초창기인 1리그 시절 얘기다. 일본프로야구는 1950년 센트럴과 퍼시픽, 양 리그 체제로 정비해 재출범했다.

이날 도고는 볼넷을 포함해 상대 타자 3명을 내보냈다. 3회 2사후 자신의 악송구 실책으로 주자가 나갔다. 5회엔 선두타자가 1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3,5회 모두 안타 없이 이닝을 끝냈다.

5회 1사후, 요미우리 타선이 터졌다. 7번 오코에 루이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8번 미즈구치 유타가 좌전 적시타를 쳤다. 이때 뽑은 점수가 승패를 가른 결승점이 됐다.

도고는 6회가 끝나고 노히트 노런을 의식했다고 밝혔다. 그는 "긴장하고 있었는데 벗어나 기분이 최고다. 6회 종료 후 앞으로 아웃카운트가 9개 남았다고 생각했고, 8회가 끝난 뒤엔 정말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 선수들에게 숙적인 한신과 경기, 고시엔 원정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원정 한신전에서 고전했다. 지난해 3승10패로 밀렸고 올해는 앞선 3경기에서 1무2패를 했다. 지난해 한신은 38년 만에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는데, 요미우리는 2년 연속 B클래스(6개팀 중 4~6위)에 그쳤다.

최근 흐름이 안 좋았다. 5경기에서 1무4패. 지난 주 히로시마 원정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다. 잠시 센트럴리그 1위에 올랐다가 3위로 내려갔다. 24일 현재 한신이 요미우리에 2경기 앞선 1위다.

2019년 신인 6순위 지명으로 입단한 도고는 2020년부터 선발투수로 자리 잡았다. 2022~2023년 2년 연속 12승을 올리며 에이스로 도약했다. 2022년 탈삼진 1위를 했다. 그는 지난해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로 나가 우승에 공헌했다. 지난 시즌 4경기를 완투를 했고, 두 차례 완봉승을 올렸다.

24일 한신전까지 9경기에 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 1.84.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6위다. 한신에 강했다. 3경기에 나가 3승,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 중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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