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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완봉승 눈앞에 두고…9회말 100구 던진 뒤 자진강판, 좌완 루키 무슨 일 있나[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입력 2024-05-2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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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완봉승 눈앞에 두고…9회말 100구 던진 뒤 자진강판, 좌완 루키 무…
세이부의 대졸 좌완루키 다케우치. 19일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완봉승을 눈앞에 두고 부상으로 교체됐다. 9회말 선두타자를 안타로 내보낸 뒤 1루에 견제구를 던진 직후 몸에 이상이 왔다. 사진캡처=세이부 라이온즈 SNS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8회말 2사후 상대 9번 미모리 마사키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볼카운트 1B에서 체인지업으로 범타를 유도했다. 8회까지 98구를 던져 3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프로 첫해, 첫 완봉승까지 한걸음 남았다.

1-0으로 앞선 9회말,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선두타자 1번 슈토 우쿄. 앞선 세 타석을 헛스윙 삼진, 유격수 땅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타자와 마주했다. 초구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이어 몸쪽 높은 코스로 투심패스트볼을 넣었다. 3할 타자 슈토가 이 공을 끌어당겨 우전안타로 만들었다.

이어진 무사 1루, 2번 대타 나카무라 아키라 타석. 1루에 견제구를 던진 후 갑자기 몸에 이상이 왔다. 잠시 구단 투수 코치, 트레이너와 이야기를 나눈 뒤 어두운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딱 100구를 던지고 강판했다.

19일 후쿠오카 페이페이돔(후쿠오카돔)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원정경기. 세이부 라이온즈의 대졸 좌완 루키 다케우치 나쓰키(23)의 첫 완봉승이 날아갔다.

상대 선발투수의 호투에 눌렸던 소프트뱅크 최강 타선이 순식간에 흐름을 바꿨다. 1사 2루에서 3번 야나기타 유키가 우전 적시타를 쳐 1-1 동점을 만들었다. 4번 야마카와 호타카가 사구로 출루해 1사 1,2루. 이어 5번 곤도 겐스케가 2대1 승리를 만든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마치 공식에 대입해 경기를 풀어가는 것 같다. 다케우치에 이어 등판한 알베르토 아브레유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퍼시픽리그 1위팀 소프트뱅크가 꼴찌팀 세이부를 상대로 시즌 12번째 역전승을 올렸다.

다케우치는 8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 5회 1사 1,3루 위기가 있었지만, 후속타자를 투수 땅볼, 1루수 직선타로 잡았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좋았다. 일본프로야구 양 리그 최강 소프트뱅크 타선을 압도했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지명 입단. 다케우치는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신인 선수다.

그는 직전 경기인 지난 11일 라쿠텐 이글스전에 나가 7이닝 7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4연패 중이던 세이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4월 3일 오릭스 버팔로즈와 데뷔전부터 19일 소프트뱅크전까지 6경기를 모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마쳤다.

패 없이 3승, 평균자책점 1.43.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2위다. 앞서 첫 경기부터 5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 전설의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넘어 세이부 신인투수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다케우치는 지난 5월 3일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8이닝 4안타 무실점 역투로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다케우치도, 세이부도 악몽의 후쿠오카 원정경기다. 4연패 중이던 세이부는 주말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고 깊은 수렁에 빠졌다. 1위 소프트뱅크와 승차가 15.5경기로 벌어졌다. 40경기를 치렀는데 잔여 일정에 상관없이 자력 우승이 불가능해졌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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